선수들과 같이 춤 춘 브라질 감독… “무례하다” 비판에 한 해명은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한국과의 월드컵 16강전에서 보인 ‘댄스 세리머니’ 논란에 입을 열었다. 선수들이 골을 터뜨릴 때마다 춤을 추자 일각에서 “상대팀에 대한 모욕”이라는 비판이 나왔고, 이에 “결례를 저지르려던 게 아니다”라고 해명한 것이다.
한국과 브라질이 맞붙은 16강전은 6일 오전 4시(한국 시각) 치러졌다. 경기는 브라질의 4대 1 승리로 끝났고 이로써 한국의 월드컵 여정도 마무리됐다. 이날 브라질 선수들은 득점에 성공할 때마다 춤을 추며 기쁨을 드러냈다. 전반 7분, 13분, 29분, 36분 네 번의 골 모두 같은 세리머니를 빼먹지 않았다. 히샬리송(토트넘)의 세 번째 골이 터졌을 때는 치치 감독까지 나서 춤을 췄다.
이 장면을 두고 일부 축구 팬들 사이에서는 부적절한 세리머니였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쁨을 표현하는 것은 좋지만 상대팀을 전혀 존중하지 않은 행동이었다는 것이다. 아일랜드 국가대표 출신이자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었던 로이 킨(51) 역시 영국 ITV 해설 도중 해당 장면을 비판했다.
킨은 “브라질 선수들의 춤 공연은 무례했다. 첫 번째 골을 넣고 한 세리머니는 상관없지만 매번 같은 춤을 춘 건 부적절했다”며 “심지어 그들의 감독까지 함께했다. 나는 이게 마음에 안 든다”고 했다. 또 “사람들은 이게 그들의 문화라고 할 수 있지만, 내가 볼 때는 상대팀을 무시한 것”이라며 “춤 경연 대회인 ‘스트릭틀리 컴 댄싱’을 보고 있는 것 같다”고도 했다.
논란이 일자 치치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을 통해 상대를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선수들이 어리고 그들의 언어에 적응하려고 노력했다. 그게 바로 춤이었다”며 “골이 터지고 경기력이 좋아서 기뻤을 뿐이다. 내가 매우 존중하는 파울루 벤투 한국 감독에게 결례를 저지르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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