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모욕글' 교원평가 폐지론 거세져
[앵커]
최근 세종의 한 고교에서 벌어진 성희롱 사건으로 불거지긴 했지만, 교원평가에 대한 논란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교육당국은 필터링 시스템을 개선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교원평가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곽준영기자입니다.
[기자]
교원평가 성희롱 피해 공론화를 위한 SNS 계정입니다.
최근 세종시 모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교원 성희롱 피해 호소의 글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실제 사례로 제시된 내용에는 여성의 신체 일부를 언급하며 비하하거나 기쁨조를 하라는 성적 조롱이 담겨 있습니다.
현재까지 알려진 성희롱 피해 교원은 6명.
문제는 이처럼 교원평가를 통해 성희롱이나 모욕적 발언을 쏟아내는 일이 매년 반복되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실제 교원단체들의 제보 내용을 보면 '얼굴이 웃기다거나 못생겼다' 등의 성희롱과 외모 비하는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옆 반 젊은 교사와 비교하며 '나이들어 계속하고 있는 게 별로다', 출산 휴직에 들어간 교사에게 '유산하길 바란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김희성 / 교사노조연맹 정책국장> "이번에 논란이 돼서 문제지 사실 매해 있는 일이고 수위의 차이만 있을 뿐 선생님들 사이에선 합법적 악플이다 표현 많이 하거든요."
교원평가는 학생과 학부모의 만족도 조사를 통해 교사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10년 도입됐습니다.
교육부는 부작용이 이어지자 작년 부적절한 문구는 교사에게 전달되지 않도록 필터링 시스템을 바꾼 바 있습니다.
하지만 단어에 숫자나 기호가 조합된 문구는 여전히 걸러내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조성철 / 교총 대변인> "전문성 신장과는 동떨어진 교원 사기 저하와 인권침해만 초래하는 제도라는 점에서 교원평가 제도는 폐지하는 것이 마땅하다…"
교육부는 이번 사태에 대해 유감 표명과 재차 시스템 개선을 약속했지만, 교원평가 폐지에는 선을 그어 논란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kwak_ka@yna.co.kr)
#교원평가 #성희롱 #인권침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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