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 벤투에서 '벤버지'로‥마지막 감독 벤투

남효정 2022. 12. 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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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깐하다, 고집불통이다' 사실 벤투 감독에 대한 일반의 평가는 그리 후하지 않았습니다.

"벤투 감독은 선수들을 지키기 위해 그의 모든 에너지를 쥐어짜는 사람입니다."

오늘 한국대표팀 감독으로서의 마지막 경기가 끝난 후에 벤투 감독은 선수들을 일일이 찾아가 위로했습니다.

[벤투/축구대표팀 감독(지난 3월, 도하 현지 숙소 답사)]

"중요한 게 한둘이 아닙니다. 선수들의 방에 들어오는 빛도 그렇고요. 회복을 위한 수영장이나 실내훈련장도 마찬가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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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깐깐하다, 고집불통이다' 사실 벤투 감독에 대한 일반의 평가는 그리 후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번 월드컵에서 그는 자신이 대표팀에 심은 빌드업 축구의 진면목을 보여줬고, 선수들에게 아버지 같은 모습으로 '벤버지'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사랑을 받았습니다.

남효정 기자입니다.

◀ 리포트 ▶

3대 2로 패한 가나전.

코너킥을 뺏겨버린 채 경기는 끝났습니다.

벤치로 돌아가던 벤투 감독이 갑자기 그라운드 안으로 달려 들어옵니다.

경기장 안에선 김영권이 목에 핏대를 올리며 심판에게 항의했고 주장 손흥민까지 가세했습니다.

이 선수들을 제치고 심판 앞에 뛰어든 벤투 감독은 손가락 두 개를 눈에 대면서 심판에게 항의했고 레드카드를 받았습니다.

[코스타/한국대표팀 수석 코치] "벤투 감독은 선수들을 지키기 위해 그의 모든 에너지를 쥐어짜는 사람입니다."

16강전 운명이 걸린 승부를 벤치에서 바라보게 됐고, 벤투 감독이 지켜낸 김영권은 동점골을 만들어냈습니다.

오늘 한국대표팀 감독으로서의 마지막 경기가 끝난 후에 벤투 감독은 선수들을 일일이 찾아가 위로했습니다.

한 명 한 명 손뼉을 마주치며 몸을 끌어당겨 안아주고 등을 두드려줬습니다.

옷은 이미 선수들의 땀으로 다 젖었습니다.

벤투 감독은 다소 까칠해 보이는 인상이었습니다.

주름진 이마에 강하게 앞을 주시하는 큰 눈, 굳은 표정이 일상적이었습니다.

[벤투/축구대표팀 감독(지난달 30일)] "저는 다른 사람이나 언론에서 나오는 비판에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다른 목소리에는 신경 쓰지 않는다는 깐깐함은 선수들을 위해서였습니다.

[벤투/축구대표팀 감독(지난 3월, 도하 현지 숙소 답사)] "중요한 게 한둘이 아닙니다. 선수들의 방에 들어오는 빛도 그렇고요. 회복을 위한 수영장이나 실내훈련장도 마찬가지죠."

[벤투/축구대표팀 감독(지난달 10일)] "(협회는) 월드컵에서 잘하기는 바라지만 돈과 스폰서가 전부인 것 같고요. 대표팀을 전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한국 대표팀 감독을 관중석에서 마감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는 손흥민은 벤투의 이마에 입을 맞췄습니다.

선수들은 4년간 대표팀을 이끌어준 데 대한, 벤버지라고 불리게 된 지도자에 대한 감사와 신뢰를 보냈습니다.

벤투 감독은 고국 포르투갈로 돌아가 당분간 휴식시간을 갖겠다고 했습니다.

MBC 뉴스 남효정입니다.

영상편집: 우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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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우성호

남효정 기자(hjhj@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2/nwdesk/article/6433878_3574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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