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는 정원치유 “팬데믹 극복 대안”
[KBS 광주] [앵커]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일상의 단절에서 오는 우울과 불안 해소 문제가 사회적 과제로 떠오른지 오랩니다.
몸과 마음의 면역을 끌어올리는 수단으로 정원, 가드닝 활동이 주목 받고 있는데요.
정원을 활용한 사회적 처방으로 마음 건강을 돌보는 영국의 사례를 살펴봤습니다.
백미선 기자입니다.
[리포트]
인구 천만이 밀집한 세계 최대 도시 런던.
주택가는 물론 시내 중심가에서도 정원을 만날 수 있습니다.
숲이 우거진 도시공원 한가운데 허브와 채소, 분재를 키우는 정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원예치료사와 함께 식물을 가꾸며 몸과 마음 건강은 물론 의사소통 능력도 기릅니다.
[리차드 팔쿠스/스라이브(Thrive) 홍보실장 : "함께 일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공동체 의식을 가질 수 있습니다. 굉장히 중요한 점이죠. 손이 더러워지기도 하고 흙에 빠지기도 하면서 씨앗일 때부터 식물을 키우고 성장할 때까지 돌보는 것입니다."]
알록달록한 꽃과 나무로 가득한 정원 한가운데 곡선으로 길이 나 있습니다.
몸을 움직일 수 없는 환자들이 휠체어 혹은 침대에 누워서도 정원으로 나올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환자들은 전문 가드너와 함께 식물을 가꾸는 등 가능한 많은 시간을 정원에서 보냅니다.
[데바쉬/뇌졸중 환자 : "꽃, 벌, 새를 보고 있으면 슬픔을 잊어버리죠. 그렇기에 정원은 중요합니다. 아름답기도 하고요. 척추 센터뿐만 아니라 모든 병원에 이런 정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사회적 처방의 하나로 정원활동, 가드닝을 활용하는 겁니다.
가드닝 분야 세계적 권위를 지닌 영국 왕립원예협회.
지역사회 건강 증진을 위한 치유정원사 제도 도입 등 가드닝을 활용한 사회적 처방 프로그램에 적극 투자하고 있습니다.
[피오나 데이비슨/왕립원예협회 역사보관부서장 : "NHS(국민보건서비스)와 함께 시험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데 의사가 정원에서 활동하라는 처방을 내려주는 겁니다. 약을 먹는 게 정답은 아니라는 캠페인 일부로서 일종의 사회적 처방을 내리는 거죠."]
식물과 흙을 다루고 전문가와 소통하는 속에 불안과 우울을 극복해가는 정원 치유가 코로나19 팬데믹 극복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백미선 기자 (b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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