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일 이슈] “폭설이라도 왔나?”…늑장 대처에 출근길 ‘대혼란’

송국회 2022. 12. 6.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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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청주] [앵커]

오늘 아침, 충북 청주에는 예상하지 못한 출근길 대란으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새벽에 내린 눈이 도로에 얼어붙으면서 차량들의 발이 묶였기 때문인데요.

그런데 눈의 양은 1cm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요?

오늘 무슨일 이슈에서는 오늘 아침, 청주시에서 발생한 출근길 대란을 송국회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눈 내리는 편도 2차선 도로에 비상 깜빡이를 켠 승용차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또 다른 도로에서는 중앙분리대를 들이받은 승용차를 뒤따르던 SUV 차량이 추돌해 운전자 2명이 다쳤습니다.

이른 아침, 충북 청주 도심에서 눈길 교통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경찰에만 교통사고 신고 51건이 접수됐습니다.

[출동 경찰관/음성변조 : "승용차에 타고 있던 사람이 처음에 1차 사고 때 다친 것 같고, 그 이후에 또 다른 차가 와서 추돌했는데…."]

영하의 아침 기온에 눈이 내린 도로는 순식간에 빙판길로 변했습니다.

도로 위 차량은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거북이 운행을 했습니다.

버스 도착 예정 시간을 넘긴 정류장에서는 시민들이 발만 동동 구르고,

[박소희/청주시 내덕동 : "원래 오는 시간보다 60분 정도 더 기다린 것 같아요. 원래 8시 40분쯤 도착을 해야 하는데, 거의 한 시간 다 돼가는 것 같아요."]

[청주 시민 : "저도 여기서 오래 다녔지만 처음이에요. 이렇게 차가 밀릴 정도면."]

등굣길에 나선 학생들의 지각 사태가 속출했습니다.

[조찬미/청주시 개신동 : "(집에서) 10분 걸리는데 20분 정도 걸려서 학교 지각했어요."]

도심을 누비던 시내버스도 예상하지 못한 출근길 대란 속에서 속수무책이었습니다.

[버스 기사 : "(언제부터 막히기 시작한 거예요?) 아까 7시 좀 넘어서요. (시민분들도 버스 계속 늦게 타고 있나요?) 네, 네, (차가) 밀려서요."]

평소처럼 운전대를 잡았던 직장인들은 정체와 지체가 반복된 출근길에 분통을 터뜨립니다.

[청주 시민 : "아니, 제설 작업이란 게 뭐예요. 미리미리 대처해서 안전 시민! 그리고 시민들이 출근 시간에 정상적으로 갈 수 있게 해줘야지!"]

112상황실에도 교통을 통제해달라는 수백 건의 민원이 빗발쳤습니다.

교통 정체가 잇따른 도심 곳곳에는 교통 경찰관들이 긴급 투입됐습니다.

[교통 경찰관 : (어떤 것 때문에 나오신 거예요?) 아, 여기 통행이 안된다고 그래서 꼬리물기 (신고가 들어왔어요.)"]

기상청은 어제, 오늘 새벽 청주시를 포함해 충북 중북부 지역에 눈 예보를 했습니다.

또 오늘 아침, 청주 지역에는 1cm 안팎의 적설량이 기록됐습니다.

하지만 청주시는 제설 대책을 세우지 않았습니다.

본격적인 도로 제설 작업은 한창 출근 시간대였던 오전 8시 40분에야 시작됐습니다.

제설 작업이 제때 이뤄지지 못하면서 이른 아침부터 출근길 교통 대란이 이어졌습니다.

출근길 대란에 청주시는 오늘 아침, 눈이 내릴 것이라는 기상청 예보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청주시 안전정책과 관계자/음성변조 : "기상 예보에 눈 소식이 지금 없어서 저희가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준비를 하자고, 준비 자체가 부족했던 상황은 있고."]

불과 1cm 정도의 적설량에 청주 도심의 교통이 마비된 출근길 교통대란.

청주시의 무책임한 뒷북 제설 대책에 시민들은 이제 문 턱을 넘은 이번 겨울이 걱정스럽기만 합니다.

KBS 뉴스 송국회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https://news.kbs.co.kr/special/danuri/2022/intro.html

송국회 기자 (skh0927@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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