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짱 노리다 병원 신세”…공공연한 헬스장 불법 약물 유통
[KBS 춘천] [앵커]
많은 사람들이 군살 없고, 울퉁불퉁한 근육질 몸매를 바랍니다.
이런 몸을 좀 더 빨리 만들려고 약물을 함부로 썼다가 부작용을 겪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기침이나 염증을 가라앉히는 대표적인 약물인 '에페드린염산염주'와 '아나볼릭스테로이드'는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만 구할 수 있는 전문의약품입니다.
[김택우/강원도의사회장 : "(에페드린은) 부정맥이든, 심정지까지 올 수 있는 위험한 약제고요. (스테로이드는) 혈당을 증가시키고 체중을 증가시키는, 아주 호르몬계에 큰 교란을 일으킬 수 있는."]
일부 헬스 동호인들 사이에는 이런 약물이 지방을 줄이고, 근육을 불리는 약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 전직 헬스 트레이너는 2년 전, 100만 원을 주고 이 약물 5가지를 샀습니다.
투약을 시작한지 보름만에 갑자기 기절했다가 7시간만에 깨어났습니다.
이후, 약은 끊었지만, 아직도 부정맥같은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전직 헬스 트레이너 A/음성변조 : "닭가슴살이랑 밥을 데워놓고, 전자레인지에 넣고 나서 이제 기억이 없는 거예요. 어느 날은 심장이 내 귀에 들릴 정도로 쾅쾅쾅 뛴다든가 가만히 있는데."]
같은 약물을 썼던 또 다른 전직 헬스 트레이너는 손 떨림과 우울감같은 약물 중독 증상을 경험했습니다.
[정명수/전직 헬스 트레이너 : "사용할 때는 몸이 굉장히 빨리 커졌다가 사용을 끊고 나서부터 급격하게 좀 줄어들잖아요."]
[헬스장 관장/의약품 불법 판매 경험자/음성변조 : "대회 나가는 애들은 60에서 70%는 약을 다 쓸 거예요. 인터넷으로 조금만 알아봐도 다 구할 수 있는거고."]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연평균 2천 건의 '에페드린'과 '스테로이드' 불법 유통을 적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인터넷엔 이런 약물을 판다는 글이 끊임없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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