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 다해준 태극전사들…응원 열기에 편의점·치킨 웃었다
알코올 없는 맥주 매출 늘어…치킨업계도 선방
6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브라질전 새벽 응원을 앞두고 눈에 띄게 증가한 건 에너지음료의 판매량이었다. 에너지음료는 카페인이 많이 들어있어 각성 효과가 있는 음료다.
CU가 브라질전 하루 전인 지난 5일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 매출을 분석한 결과, 에너지음료의 매출은 월드컵 시작 3주 전인 지난달 14일보다 3.2배 급증했다. 커피의 매출도 31.6% 늘었고, 껌과 사탕류 매출도 33.3% 신장했다.
주로 아침 시간대에 매출이 높은 상품들인데 이례적으로 야간에 두 자릿수 신장률을 기록했다.
월드컵 기간 내내 인기였던 주류 역시 인기였다. 주종별로는 맥주 20.4%, 소주 17.2%, 와인 22.4%, 막걸리 15.5% 순으로 증가율을 보였다.
이마트24에서도 비슷한 판매 추이가 나타났다. 이마트24가 5일 오후 8~10시 매출을 집계한 결과, 3주 전보다 에너지음료의 판매량이 56%, RTD커피의 매출이 2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독특한 건 비알코올 맥주의 매출이 81% 늘었다는 점이다.
이마트24는 경기가 한국시간으로 새벽 4시에 시작된 만큼 일부 소비자들이 주류보다 비알코올 맥주와 에너지음료를 구매한 것으로 분석했다.
거리응원이 진행된 광화문광장 인근 10여점의 경우 맥주 92.7%, 안주류 96.9%, 핫팩 1081.7%, 보조배터리 1054.1% 순으로 매출이 신장했다.
‘스포츠 관람에는 치맥(치킨+맥주)’이라는 말 만큼 치킨업계도 매출이 늘었다.
제너시스BBQ에 따르면 지난 5일 매출은 평시 월요일 매출보다 243%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BBQ 관계자는 다만 “평소 월요일의 매출이 적은 편이라 상승 폭이 크게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bhc치킨의 경우 전국 주요 가맹점이 늦은 새벽까지 영업을 이어간 까닭에 판매 추이를 아직 집계 중이다. 교촌에프엔비도 브라질전 관련 매출 동향을 발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브라질전 당시 매출이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 등과 치른 기존 경기보다는 적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평소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매출임은 분명하나, 이번 경기가 치러진 시간은 너무 이른 새벽이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평일이고, 아주 깊은 새벽 시간대인 만큼 가정마다 경기를 보는 사람이 (이전 경기보다) 적었을 것”이라며 “(브랜드별) 매출도 전 경기보다는 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우리나라의 국가대항전이 있는 건 아니다 보니 연말께에도 매출은 전보다 조금 줄어들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