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원? 100만원?” 황희찬 입은 민망한 ‘이것’ 가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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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한국 대 포르투갈전.
짜릿한 역전 골에 대한민국은 들썩였다.
이후 전 세계 축구팬은 그의 검은색 속옷(?)에 집중했다.
마치 브라톱처럼 생긴 이 의류는 바로 '전자 퍼포먼스 추적 시스템(EPTS, Electronic performance and tracking systems)'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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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 김상수 기자] “남성용 브라톱 아냐? 가격이 대체 얼마?”
지난 3일 한국 대 포르투갈전. 짜릿한 역전 골에 대한민국은 들썩였다. 결승 골의 주인공 황희찬은 기쁨을 주체하지 못해 상의까지 벗어 내던진다. 이후 전 세계 축구팬은 그의 검은색 속옷(?)에 집중했다. 지금까지도 이 의류의 정체가 화제다. 마치 브라톱처럼 생긴 이 의류는 바로 ‘전자 퍼포먼스 추적 시스템(EPTS, Electronic performance and tracking systems)‘이다. 가격이 천차만별이다. 선수용의 경우 매우 비싸다. 황의찬이 착용한 것도 고가인것으로 전해진다. 최근엔 일반인들이 착용할 만한 저렴한 보급형도 나왔다. 가격이 16만~22만원 수준으로 보급형 제품도 그리 싸지는 않다.
그만큼 다양한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EPTS는 센서가 내장된 장치를 조끼나 유니폼 등에 부착해 사용한다. EPTS는 알고 보면 과할 만큼 각종 정보를 취합해준다. 스마트워치 등과 유사하게 센서가 탑재돼 있는데, 자이로스코프(회전운동 측정) 센서는 해당 선수가 움직이는 변화를 취합하고, 가속도 센서는 달린 거리나 속도 등을 측정한다. 심박 센서도 있다. 심박 수 등을 통해 선수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이상 유무 등을 판별한다.
선수의 활동량, 달리기 속도, 최고속도, 슈팅 각도, 이동거리, 스프린트 횟수, 달리기 지속시간 등 통상 EPTS로 수집할 수 있는 데이터는 400여 가지에 달한다. GPS도 탑재돼 있다. 모든 정보는 실시간으로 취합되며 감독도 실시간으로 모든 선수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당연히 선수 교체나 포지션 변화에도 유용하다.
이번 월드컵을 통해 널리 알려졌지만, 실제 EPTS가 쓰인 역사는 꽤나 길다. 2010년 유럽 리그에서부터 사용했으니 10년도 훌쩍 넘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 독일 대표팀이 이를 사용하고 우승컵까지 차지하자 이후 각국 대표팀이나 리그팀에서 본격적으로 EPTS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국내 대표팀 역시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때부터 EPTS를 사용했다. 이번 월드컵에서도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등 주요 선수들이 EPTS를 착용한 채 경기하거나 훈련하는 모습이 수시로 공개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EPTS의 품질이나 성능을 공식 테스트하고 있는데, 피파의 공식 공급업체(provider)엔 국내 기업도 있다. 국내 스타트업인 핏투게더는 ‘오코치(OHCOACH)’란 EPTS를 생산 중인데, 오코치는 피파의 퀄리티프로그램 테스트에서 세계 주요 기업 제품군 중 정확도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영국의 캐터펄트(Catapult), 미국의 지니어스스포츠(Genius Sports), 북아일랜드의 스탯스포츠(STATSports) 등이 세계적으로 알려진 EPTS 기업들이다.
선수급의 EPTS는 당연히 고가의 장비이지만, 최근엔 일반인도 접근할 만한 보급형 장비도 접할 수 있다. 유비스랩의 사커비는 현재 128~168달러(16만~22만원) 수준에 판매한다. 스마트폰 앱 등을 활용해 데이터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업계 관계자는 “축구를 더 전문적으로 즐기려는 수요부터 선수 데이터를 취합해 빅데이터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스포츠에서 EPTS 같은 웨어러블 시스템 시장은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전했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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