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사벽’ 브라질 앞에 멈췄지만…“괜찮아요, 고마워요” [카타르 라이브]
김민재·황희찬, 테이핑하고 출전
온몸 던져 한국 16강행 이끌어
윤석열 대통령 “4년 뒤 기대” 격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974 스타디움에서 열린 브라질과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1대4로 졌다. 사상 첫 원정 월드컵 8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에서 한국 특유의 투지 있는 경기력을 펼치며 전세계 축구팬들을 놀라게 했다.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숙원을 푸는 데 마스크 투혼을 선보인 손흥민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사실 손흥민이 지난달 초 안와골절 부상을 당했을 때만 해도 이번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뤘다. 한국의 조별리그 1차전까지 3주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손흥민은 포기하지 않았다. 복귀 시간을 벌기 위해 수술 날짜까지 당긴 손흥민은 “단 1%의 가능성만 있어도 앞만 보고 달려가겠다”고 월드컵 출전 의사를 드러냈다.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뒤 대표팀에 합류한 손흥민은 카본 재질의 특수 마스크를 쓰고 훈련을 시작했다.
마스크로 인해 땀이 차고 시야가 좁아지는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한국이 치른 4경기 모두 풀타임을 소화한 손흥민에게 부상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다. 자칫 선수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는 상황에서도 손흥민은 그라운드에서 온몸을 던졌다. 손흥민의 마스크 투혼에 벤투 감독과 26명의 동료들까지 모두 감동했다. 손흥민의 투혼과 희생 리더십 아래 하나가 된 한국은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9%의 가능성을 뚫고 16강 진출이라는 값진 결실을 만들어냈다.
수비의 중심에는 종아리 부상에도 철벽 수비를 선보인 김민재가 있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부상을 당하며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김민재는 이번 월드컵에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BBC는 한국이 우루과이와 격돌한 조별리그 1차전이 끝난 뒤 상대 공격수를 완벽하게 막아내는 괴물로 묘사하며 극찬했다.
우루과이전에서 종아리 부상을 당했지만 김민재는 테이핑을 하고 조별리그 2차전과 16강전에 출전하는 투혼을 선보였다. 통증이 심해져 결장한 조별리그 3차전에서는 벤치에서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들의 이름이 큰 소리로 부르며 격려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황인범(올림피아코스), 나상호(FC서울) 등과 함께 대표팀을 이끌어가는 96라인의 주축으로 차기 주장 후보 중 한 명인 김민재는 분위기를 띄우고 활력을 불어넣는 역할도 완벽하게 소화했다.
황희찬의 부상 투혼도 빛났다.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쳐 조별리그 2차전까지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황희찬은 부상에서 회복한 뒤 돌격 대장이라는 별명답게 중앙과 측면에서 남다른 경기력을 선보였다. 허벅지에 테이핑을 하고 출전했던 프로투갈전에서는 한국을 16강으로 이끄는 결승골을 터뜨리며 벤투 감독이 자신을 선택한 이유를 증명했다.
세 선수 외에도 김진수와 황인범 등 태극마크를 단 모든 선수들이 승리를 위한 간절함으로 똘똘 뭉쳐 경기에 나섰다. 한국이 치른 4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던 김진수는 “대표팀에 아프지 않은 선수가 없다. 진통제를 먹고 통증을 참는 선수도 있었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해 여기에 온 만큼 책임감을 갖고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고 말해 큰 감동을 줬다.
한국의 이번 월드컵은 16강에서 마무리됐지만 대표팀을 향한 축구팬들의 응원은 계속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이날 경기가 끝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국 축구대표팀을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주장 손흥민을 포함해 26명의 선수 여러분, 벤투 감독님과 코치진 모두 수고했다”며 “이제 대한민국 축구가 넘지 못할 장벽은 없다. 우리의 도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행복한 마음으로 4년 뒤를 꿈꿀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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