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회장 선거운동 시작…민선 전환에도 ‘정치 축소판’
[KBS 창원] [앵커]
오늘은 경상남도와 시·군 체육회장 선거를 집중으로 짚어봅니다.
4년 임기의 민선 2기 경상남도체육회장을 뽑는 공식 선거운동이 오늘부터 시작됐습니다.
정치권으로부터 체육계를 독립시키자는 취지로 선거가 도입됐는데 여전히 정치판 선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먼저, 손원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는 15일 대의원 580여 명의 투표로 선출될 경상남도체육회장 선거.
신석민 경남대학교 교수와 김오영 경상남도체육회장, 곽종욱 전 경남골프협회 전무이사가 후보로 등록했습니다.
문제는 후보 등록 불과 닷새 전, 국민의힘이 신석민 후보를 경남도당 체육위원장에 임명한 겁니다.
국민의힘 경남도당 관계자는 KBS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직자 임명은 경남도당위원장의 결정일뿐, 체육회장 선거와 무관하며, 그 이상의 내용은 말할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김민철/조선대학교 스포츠산업학과 교수 : "그 메시지가 주는 어떠한 영향력이나 방향은 단 한 가지입니다. 체육회 선거가 그야말로 정치화되었다라는 것을 표면적으로, 노골적으로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죠."]
체육을 정치로부터 독립시키고, 체육을 체육인에게 돌려주겠다는 민선 체육회장 도입 취지를 거스르는 일로 비춰지고 있습니다.
민선 첫 경남체육회장인 김오영 후보도 경상남도의회 의장을 지낸 체육인 출신으로, 체육회장으로 선출되기 전 당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선거를 도왔던 이력이 있습니다.
경남의 민선 1기 18개 시·군 체육회장도 마찬가지, 3명 가운데 한 명 정도가 지방의원 출신이나 선거에 관여한 인사들로 선출됐습니다.
이번 창원시체육회장 선거에도 창원시장과 고등학교 동문인 국회의원 출신의 인사가 후보로 거론될 정도입니다.
[○○ 체육회 관계자/음성변조 : "우리 체육회에 그런 정치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자리를 찾아가고, 또 그거를 앞서 내세우고. 참 안타깝습니다. 그 부분이."]
이번부터 선거운동 기간 허위사실 유포나 금품 제공 등의 혼탁 선거 우려로 선거관리위원회가 관리하는 체육회장 선거,
경남 체육 발전의 비전은 가려진 채 정치 선거의 축소판처럼 흘러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손원혁입니다.
손원혁 기자 (wh_so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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