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자지라, 자사 '기자 총격 사망' 사건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소

카타르 국영 알자지라 방송이 자사 소속 기자를 총격 살해한 의혹을 받는 이스라엘군을 상대로 국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알자지라는 6일 트위터를 통해 "법무팀이 팔레스타인 담당 기자 시린 아부 아클레 사망과 관련해 이스라엘군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제소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시민권자인 아부 아클레 기자는 팔레스타인 지역 분쟁을 취재하는 전문 기자로 25년간 알자지라에서 일했습니다.

그녀는 지난 5월 11일 새벽 팔레스타인 요르단강 서안지구 북부 도시 제닌에서 이스라엘군의 난민촌 '테러범' 색출 작전을 취재하던 중 총격을 받고 숨졌습니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와 현장 목격자 등은 그녀가 이스라엘군의 조준 사격에 의해 숨졌다고 주장했지만, 이스라엘군은 혐의를 부인해왔습니다.

이스라엘 당국은 아부 아클레의 사망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이 쏜 총탄 때문일 수 있다고 주장하다 지난 9월에서야 "(테러) 용의자를 겨냥한 이스라엘 병사의 총격에 뜻하지 않게 당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한 발짝 물러섰습니다.

아클레 기자의 사망과 관련해 미 연방수사국(FBI)은 지난달 이스라엘 현지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정부는 미국이 내정에 간섭한다고 반발하며 조사에 협조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베니 간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달 트위터에 "미 법무부가 시린 아부 아클레 기자의 비극적인 사망 사건을 조사하기로 한 것은 실수"라고 말해 조사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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