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앞바다 유물의 ‘보고’…“발굴할수록 무궁무진”
[KBS 전주] [앵커]
군산 앞바다에서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 초기에 이르는 다양한 유물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백여 점이나 발견됐습니다.
당시 이 해역을 지나던 선박들이 난파되면서 바닷속에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아직도 찾지 못한 유물들이 무궁무진할 것으로 보입니다.
조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북 군산 선유도에서 동쪽으로 5백 미터 떨어진 해역.
수중 탐사팀이 발굴장비를 들고 바닷속으로 뛰어듭니다.
5미터 정도 내려가 바닥을 덮은 갯벌을 파내니 반쯤 묻힌 흰 그릇이 보입니다.
조선시대 백자입니다.
다른 쪽엔 연장을 날카롭게 가는 숫돌로 보이는 돌들이 무더기로 쌓여 있습니다.
해양문화재연구소가 바닷속에서 오래된 그릇을 건졌다는 어부의 신고를 받고 수중 탐사를 진행한 지 2년째.
삼국시대 토기와 고려청자, 조선백자, 중국 도자기와 숫돌까지 지금까지 발견한 유물만 5백70점에 이릅니다.
군산 앞바다를 지나다 침몰한 선박에 실렸던 화물로 추정됩니다.
[노경정/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연구사 : "선박 부속구들이 있었는데요. 선박 부속구는 당시 앵커, 닻 역할을 했었던 닻돌과 목재로 만든 닻의 일부분이 확인됐습니다."]
각 시대를 대표하는 유물들이 한꺼번에 발견된 것은 이곳 해역이 예부터 중요한 뱃길이기 때문입니다.
또, 무역선들이 머무는 기착지가 고군산군도 부근에 있었던 것도 중요한 요인으로 꼽힙니다.
연구팀은 발굴 범위를 넓힐수록 유물이 더 나올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양순석/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관 : "한 1퍼센트 정도 흙을 걷어냈습니다. 거기에서 (유물이) 5백70점이 나왔기 때문에 더 많은 (유물이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내년부터는 유물 발굴과 함께 난파선의 흔적을 집중적으로 찾아 유물들의 출처와 행선지, 선적한 물건의 용도에 대한 조사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조경모입니다.
조경모 기자 (jk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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