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꺾이지 않았던’ 응원…심야·추위 이겨내고, 안전 챙겼다

이지은 2022. 12. 6.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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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상 첫 '겨울 월드컵'이었지만, 응원 만큼은 여름 못지 않게 뜨거웠습니다.

늦은 밤 눈·비를 맞으면서도 대표팀을 향한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고, 무엇보다 '안전하게' 축제를 즐겼습니다.

이전과는 사뭇 다른 응원 환경과 악조건 속에서도 '꺾이지 않았던 마음' 들.

이지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새벽 4시, 영하권 한파에도 시민들은 광장을 가득 채웠습니다,

["대한민국!"]

언 손에 입김을 불어가며 목청껏 구호를 외칩니다.

겹겹 껴입은 외투, 꼭 쥔 손난로에도 추위는 파고들지만, 응원의 열기를 식히진 못했습니다.

[김강/경기도 파주시 : "10대 때도 그렇고 20대도 그렇고 30대 때도 그렇고 저는 항상 거리 응원 나왔었거든요. 16강 달성한 만큼 지금부터는 즐겼으면 좋겠어요."]

가나전엔 빗줄기, 브라질전엔 눈발이 응원객들을 괴롭혔지만, 대표팀 선전을 보는 것으로 악조건은 다 사라진 듯했습니다.

새벽 관전을 위해 휴가까지 낸 직장인도 있었고 학생들은 공부를 잠시 미뤘습니다.

[고경민/서울시 성북구 : "월드컵은 4년에 한 번인데 시험은 또 볼 수 있으니까 재수강하면 되는데 월드컵은 재수강 안 되잖아요."]

["와, 리스펙트!"]

상대팀 활약에도 기꺼이 박수쳐주는 관중들, 승부에 집착했던 과거와는 사뭇 달라진 문화를 보여줬습니다.

[곽현준/경기도 구리시 : "강팀 상대로 밀리지 않고 자신들의 축구를 한 것에 대해 정말 큰 존경을 표하면서 정말 재밌는 경기 감사합니다."]

["통로에 서 있으면 안 됩니다."]

이태원 참사를 겪고 나서 다중밀집 행사를 치르다 보니, 무엇보다 '안전'에 가장 신경썼던 것도 전과 다른 풍경이었습니다.

시민들은 '통제'에 기꺼이 협조했고 스스로 질서유지 작업을 돕기도 했습니다.

[이용섭/안전요원 자원봉사자 : "축구 팬으로서 축구를 너무 보고싶어서 왔지만 그래도 대한민국이 한번 아픔이 있어가지고 시민들의 안전이 우선이라 생각해서…."]

배려와 합심으로 사고 없이 치러낸 응원 행사.

시민들은 그 자체로 다친 마음을 잠시 보듬는 치유의 시간을 나눴습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 서다은 김현민 조원준/영상편집:김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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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writt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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