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 침대’ 말도 없이 소각?…“즉각 중단해야”
[KBS 전주] [앵커]
4년 전, 1급 발암물질이 검출된 '라돈 침대' 기억하시죠.
전국에서 거둬들인 침대 수백 톤은 그간 갈 곳 없이 방치돼왔습니다.
결국, 정부가 대집행을 통해 태워서 묻기로 했는데, 소각장이 있는 군산에서 큰 반발이 나옵니다.
오정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방사성 물질이자 1급 발암물질 '라돈'이 나온 침대.
4년 전 수거한 뒤 처리할 규정이 없어 방치돼왔습니다.
지난해 비로소 불에 태워 땅에 묻을 수 있도록 한 법적 기준이 생겼고, 정부가 직접 소각 시설로 보내 처리하기로 했습니다.
환경부가 전북 군산에 만든 지정폐기물 처리시설입니다.
환경부는 라돈 침대 등 11만 5천 개, 560톤을 이곳으로 가져와 하루에 7~9톤씩 석 달에 걸쳐 소각 처리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지난 9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방사선 감시기를 설치해 사흘 동안 라돈 침대를 태워봤더니, 평균 방사능 수치는 시간당 0.126마이크로시버트로 자연에서 나오는 것과 차이가 없었습니다.
작업자 피폭선량도 재봤는데, 법으로 정한 기준의 1/10,000 정도였습니다.
[환경부 지정폐기물 공공처리장 관계자/음성변조 : "시범 소각을 18톤 정도 했고요. (방사능 수치 등) 데이터를 확인하고, 이상 없는 걸 확인하고 본 소각을 하려고…."]
환경단체는 그러나, 방사성폐기물 소각은 그동안 국내에서 해본 적 없는 일인 만큼, 단지 일부를 태워본 결과치로 안전이 담보된 것처럼 단정해선 안 된다고 반발합니다.
특히 지자체인 군산시도 모르게 진행하려 한걸 문제 삼고 있습니다.
[문지현/전북환경운동연합 자원순환팀장 : "(환경부 소각 계획을) 군산시도 모르고, 군산시민도 모르고, 전북도민도 몰라요. 이 상황이 저는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하고요."]
군산시는 환경부에 라돈 침대 소각 계획을 멈추고 의사결정 과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KBS 뉴스 오정현입니다.
오정현 기자 (ohh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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