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개시명령 반대 과반"? `커뮤 설문`을 여론조사처럼…與 "MBC는 공중파 더탐사"

한기호 2022. 12. 6.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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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MBC '뉴스외전' 방송 중 尹대통령 지지율과 함께 거론한 설문조사 객관성 결여 논란
"전문기관 여론조사 아니고, 의뢰자·일시·방법도 없어 방송심의규정 16조 위반"
더탐사·TBS뉴스공장·델리민주 빗대며 "차라리 통폐합해라"
지난 12월5일 방영된 MBC '뉴스외전'에서 통상의 여론조사와 다른 방식의 사설업체 설문조사로 민주노총 화물연대본부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시멘트 분야 화물 운송 업무개시명령에 '반대 의견이 높다'는 자막과 함께 방송이 진행됐다.<권성동 국회의원 페이스북 사진>
회원 수 약 20만명으로 알려진 정치 커뮤니티 어플리케이션 '옥소 폴리틱스'에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의 집단운송거부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업무개시명령'을 의제로 게시한 자체 설문조사들. MBC는 12월5일자 '뉴스외전' 방송에 출연한 패널이 11월29일자 옥소폴리틱스 설문에 참여한 571명의 업무개시명령 찬성·유보·반대 의견 분포를 보도했다. 해당 설문은 6일 현재 참여자가 585명으로 늘어 있다.

국민의힘은 MBC가 객관성이 결여된 설문조사로 민주노총 화물연대본부 운송거부에 대한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반대 여론이 높다고 방송했다며 "공중파 더탐사(친더불어민주당 성향 유튜브)",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과 같은 수준", "델리 민주(민주당 공식 유튜브) 서브 채널" 등 비판을 쏟아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6일 페이스북을 통해 "MBC가 또 조작을 했다. 지난 5일 MBC '뉴스외전'은 윤석열 대통령 국정지지율에 관해 '업무개시명령에 대한 반대 의견이 높다'고 했다. 그 근거로 '옥소폴리틱스'라는 곳의 자체 설문조사를 인용했다"며 "방송 인용 여론조사는 일반적으로 전문기관에 의뢰한 것인데, MBC는 중립성·객관성을 담보할 수 없는 무작위 설문조사를 가져와 시청자를 기만했다"고 지적했다.

글과 함께 게재된 방송화면을 보면 '옥소폴리틱스'란 곳에서 지난 11월29일 실시한 설문에 총 571명이 응답했다는 것 이외의 부연설명이 돼 있지 않다. 권 의원은 "방송심의에 관한 규정 제16조에 따르면 공표·보도된 여론조사를 인용할 경우에도 '조사의뢰자·조사일시·조사기관 및 단체명·조사방법'을 밝혀야 한다"며 "그런데 MBC는 비(非)전문기관 설문조사를 인용하면서도 이를 밝히지 않았다. 모르고 그랬으면 역량부족이고, 알고도 그랬으면 양심부족"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광우병 거짓선동'부터 '대통령 순방 자막조작'까지 MBC는 선동과 조작을 계속하고 있다. 이젠 여론조사까지 조작 방송을 하기에 이른 것"이라며 "최근에 대구MBC는 수돗물에 남세균이 있다고 방송했다가 거짓으로 밝혀지기도 했다. 포항MBC는 한수원으로부터 항공안전법 위반 혐의로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고 추가 사례를 들었다.

권 의원은 "명색이 공영방송이 이처럼 불공정, 편파 방송을 멈추지 않고 있는 것이다. MBC는 공영방송으로서 자격을 스스로 내버렸다. 대신 선동과 조작의 대명사로 전락하고 말았다. 방송을 하다가 오류가 나는 게 아닌 '선동과 조작을 위해 방송을 활용'하는 것"이라며 "MBC는 더탐사와 TBS뉴스공장과 똑같은 수준이다. 3곳이 뭐하러 따로 있나. 서로 같은 수준이니 하나로 통폐합하라. 조작도 한 곳에서만해야 국민이 거르기 편하지 않겠나"라고 질타했다.

국민의힘 중앙당에서도 양금희 수석대변인 논평을 통해 "MBC가 또 사고쳤다"며 "지난 5일 방송에서 한 패널이 '여론조사'라고 주장하며, 자신이 소속된 회사의 '정치 어플리케이션'의 단순 찬반조사 결과를 근거로 '화물연대 업무개시명령에 반대 의견이 더 높았다'고 공개했다. 표본오차·응답률 등 필수로 제공돼야 할 정보조차 적시하지 않았다"고 짚었다.

양 수석대변인은 "방송심의 규정 제16조 위반이다. 진행자가 프로그램을 시작하면서 '법적으로 여론조사가 맞는지' 묻기도 했으나, 이와 같은 방송심의규정 위반 행위를 제지하기는커녕 MBC는 자체 그래픽과 자막까지 만들어 내보냈다"며 "'길거리 미터' 수준의 웹 조사를 여론조사인 양 속여 여론을 호도한 대국민 사기극이다"고 쏘아붙였다.

이어 "'유튜브 조회수가 BTS와 블랙핑크를 추월했다'며 '대한민국 메이저 언론의 마지막 자존심'이라는 낯뜨거운 자화자찬을 일삼더니, 최종 목적지가 '공중파 더탐사'였냐"며 "개인 유튜브 채널도 규정을 위반하면 수익 창출 제한 등의 제재를 받는데 MBC는 자막·영상 조작에 여론조사 조작까지 자행하면서도 '언론 자유' 운운하며 책임을 회피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MBC는 공영방송사로서 책임을 다할 건지, 아예 유튜버로 전향해 '델리민주' 서브 채널로 들어갈 건지 하나만 택하길 바란다"며 "책임과 자정능력은 개인 유튜버보다 못하면서 '메이저 언론' 운운하며 국격 추락에 앞장서는 행태는 국민들께서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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