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위로 압박하고, 폭언에 폭행까지"…교수 갑질에 멍드는 KA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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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학생에 대한 교수의 폭언, 폭행 등 갑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KAIST 한 교수가 제자의 뺨을 때렸다는 의혹이 제기된데 대해서도 대학원생 사이에선 인권 실태 문제로 최근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6일 KAIST에 따르면 대학원생의 뺨을 수 차례 때렸다고 지목받은 A교수가 최근 교내에서 진행하는 인권윤리센터의 (조사)결과에 대해 다시 이의신청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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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학생들 "졸업 등 교수 권한 커 폭언·개인 심부름 등 갑질에도 저항 못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학생에 대한 교수의 폭언, 폭행 등 갑질 논란이 끊이지 않고 제기되고 있다. 앞서 지난 7월 KAIST 한 교수가 제자의 뺨을 때렸다는 의혹이 제기된데 대해서도 대학원생 사이에선 인권 실태 문제로 최근 다시 재조명되고 있다.
6일 KAIST에 따르면 대학원생의 뺨을 수 차례 때렸다고 지목받은 A교수가 최근 교내에서 진행하는 인권윤리센터의 (조사)결과에 대해 다시 이의신청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교수의 폭행 의혹은 지난 7월 KAIST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카이스트 대신 전해드립니다' 계정을 통해 처음 알려졌다.
이후 A교수가 속한 학과는 교수와 학생간 면담을 거쳐 교내 인권윤리센터에 공식 조사를 신청했다. 학교 인권윤리센터는 최근 조사 결과를 A교수에게 통보했고, 이 교수는 다시 이 결과에 대해 이의신청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권센터 측은 그러나 센터의 첫 조사 결과에 대해선 비공개로 일관하고 있다.
KAIST 관계자는 "현재 이 학과 연구실 학생들의 지도 교수를 바꾼 상태며, (A교수의) 이의신청에 대한 논의 결과를 지켜본 뒤 책임소재가 명확해지면 무관용 원칙에 의거해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생들은 교수의 갑질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대학원생 B씨는 "교내 인권윤리센터에 매월 2-3건 이상의 폭언, 폭행 등 교수의 갑질과 관련한 신고가 접수된다"며 "폭언이나 부당지시 등 학내 갑질 문화는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졸업이나 연구 인건비 등 막강한 권한을 쥔 교수에게 저항하기 어려운 구조인 만큼, 갑질을 당하거나 목격해도 묵인하고 넘어가는 일이 많다는 게 학생들 일각의 설명이다.
학위를 무기로 학생을 압박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 현재 박사과정 중이라는 B씨 역시 "전공지식을 더 배우려고 석사과정에 진학했는데, 당시 대부분의 시간을 간단한 사무 등 잡무 처리로 보냈다"며 "박사과정에 진학하지 않으면 석사 학위도 허락하지 않겠다는 지도교수의 말에 심한 우울증을 겪기도 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해 KAIST 대학원 총학생회는 재학생 1185명을 대상으로 벌인 '대학원생 연구환경 실태조사'에서 폭언을 경험한 학생은 6%(72명), 성적인 말이나 신체접촉으로 성적 수치심을 느낀 사례는 3.7%(44명)로 나타났다. 본인이 아닌 타인의 성희롱 사례를 목격하거나 들었다는 응답도 5.3%(63명)로 조사됐다. 이밖에 166명의 학생이 연구 활동과 무관한 사적 심부름에 동원됐다고 답했다.
학생들은 이 같은 교수들의 드러나지 않은 갑질에 대해 학교 측이 무성의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말한다. 학교 측이 말하는 인권 처우 개선 역시 사후약방문식 대체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KAIST는 일단 학생 인권 처우 개선책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학 관계자는 "과거보다 교수들도 주의하는 분위기며, 학내 인권센터 문턱도 낮아져 학생 인권 보호에 힘쓰고 있다"면서 "유사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인권과 성평등 교육을 확대·강화하고, 폭력 예방 차원에서 현 전임교원 교육 이수실적을 학과 평가에 반영하는 방안을 확대하는 등 철저하게 관리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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