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총파업 "정부가 화물연대 악마화"...동조파업 이어간다
철도·지하철·중공업 등 큰 사업장 잇단 불참
민주노총 "정부가 노동자와 화물연대 '악마화'"
파업 동력 약화에도 동조파업·지원 집회 계속
[앵커]
민주노총이 화물연대 파업에 동조해 총파업 총력투쟁을 벌였습니다.
다만, 사업장 규모가 큰 곳들이 대거 빠지면서 힘은 약해진 모습인데, 정부의 강경 대응에 노조도 동조파업을 이어가겠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민주노총이 전국 15개 거점에서 총파업 총력투쟁대회를 시작했습니다.
2주 가까이 계속된 화물연대 파업을 지원하기 위해 건설노조와 서비스 연맹 등도 동참했습니다.
[이봉주 /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 위원장 : 폭력으로 폭압으로 협박으로 화물노동자들을 이렇게 짓밟고 있는 겁니다. 그리고 또 다른 특수고용노동자들이 이렇게 힘을 합쳐서 정부에 대항할까 봐 두려운 겁니다.]
이번 총파업으로 부산·울산·경남과 수도권 일부 건설 현장은 레미콘 부족에 건설 기계까지 멈추며 공사가 아예 중단됐습니다.
하지만 철도와 지하철 노조에 이어 현대제철과 대우조선해양, 현대차 노조가 빠졌고 현대 중공업 조선소 3사 노조도 '파업 연기'로 방향을 트는 등 '주력 부대'들이 빠지면서 당초보다 동력이 약화한 모습입니다.
정부의 업무개시명령 확대 방침 등 강경 기조에 민주노총은 노동자와 화물연대를 '악마화'하고 있다며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김재남 / 민주노총 부산본부장 : 노조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 '민폐 노총' 등 막말을 일삼는 정부와 국토부 장관이 (파업을) 자초한 것입니다.]
동조파업과 지원 집회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공공운수노조는 10일에도 화물연대 총파업 승리를 위한 결의대회를 열 예정이고,
택배와 온라인 배송 종사자들이 모인 민주노총 서비스사업노조도 12일 동조 파업을 예고했습니다.
건설노조는 '없는 투쟁이라도 만들어 맞서겠다며' 물러설 뜻이 없음을 밝혔습니다.
노-정의 강대 강 대치의 해결책이 국회에서 나올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됩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처음으로 정부 외에 화물연대를 향해서도 협상장에 나오라고 요청한 겁니다.
[박홍근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화물연대 파업을 정치파업으로 매도해서는 해법이 안 나옵니다. 화물연대도 지금과 같은 원안 고수의 강경한 입장을 되풀이해서는 사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정부와 화물연대 모두 전향적 입장으로 다시 협상 테이블에….]
다만, 거대야당의 중재에도 정부는 '법과 원칙 대응'에서 물러설 뜻이 없고
이달 나오는 정부의 노동 개혁안과 야권이 추진하는 노동 관련법 개정안들을 놓고도 분쟁이 예상돼 노정 관계는 최악을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YTN 김현아입니다.
YTN 김현아 (kimhah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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