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文정부 인사 물갈이… 박지원 “내가 국정원장 한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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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최근 2·3급 간부 보직 인사를 마무리하면서 직원 100여명을 '대기발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후임으로 김남우 기획조정실장이 임명되면서 국정원 내 2·3급 승진 인선이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문 정부 시절 핵심 보직을 맡았던 인사 대다수가 대기발령 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국정원이 2·3급 100여명을 무보직 대기발령했다"며 "너무나 눈물이 난다. 제가 국정원장을 한 게 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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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지원 인력 등 대거 배제
후임으로 김남우 기획조정실장이 임명되면서 국정원 내 2·3급 승진 인선이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문 정부 시절 핵심 보직을 맡았던 인사 대다수가 대기발령 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정부에서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았던 간첩수사와 대북 공작 파트에 무게를 싣고 해당 요원들을 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에 남은 문 정부 색채를 지우며 간부진 물갈이를 한 것이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국정원이 2·3급 100여명을 무보직 대기발령했다”며 “너무나 눈물이 난다. 제가 국정원장을 한 게 죄”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정권에서 1급 부서장 27명을 6개월 전에 전원 해고했다”며 “40, 50대의 유능한 공무원들이 무슨 죄냐. 정권이 바뀔 때마다 이런 보복이 있어서야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정권교체기 국정원장을 안 해봐서 모르지만 탈법·위법 행위로 검찰 고발을 통해 사법 조치를 당하고 인사 불이익을 당한 경우는 있었다”며 “하지만 이렇게 일괄적으로 비리도 없는 27명의 1급 부서장이 4~5개월간 대리인 체제로 가는 건 이 나라의 안보 공백”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석열정부의 정치 보복이 얼마나 전방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지를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며 “‘줄 잘 서라’는 시그널을 노골적으로 보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현미 기자 engi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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