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본토 드론 피격… 우크라전 확전 기로

나기천 2022. 12. 6.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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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가 개전 이후 처음으로 드론(무인공격기)을 이용해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의 전략 요충 공군기지를 타격하면서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5일 오전 6시(현지시간)쯤 랴잔주 랴잔시 댜질레프 공군기지와 사라토프주 엥겔스시 엥겔스-2 공군기지를 드론 공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드론을 공격 전에 요격했고, 이 잔해 때문에 항공기 2대가 가볍게 손상되고 군인 3명이 죽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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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러 핵 폭격기 시설 몰린
랴잔·엥겔스 공군기지 2곳 타격
NYT “장거리타격 능력 첫 증명”
러 “군인 3명 사망”… 보복 공습
우크라이나가 개전 이후 처음으로 드론(무인공격기)을 이용해 러시아 본토 깊숙한 곳의 전략 요충 공군기지를 타격하면서 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두 번째)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크름대교를 방문해 마라트 후스눌린(왼쪽) 부총리의 보고를 받고 있다. 크름=AP뉴시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5일 오전 6시(현지시간)쯤 랴잔주 랴잔시 댜질레프 공군기지와 사라토프주 엥겔스시 엥겔스-2 공군기지를 드론 공격했다고 밝혔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은 “지구는 둥글다. 다른 나라 영공에 뭔가 발사되면 조만간 미확인 물체가 발사지점으로 돌아갈 것”이라며 최근의 러시아 미사일 공세에 대한 대응 성격으로 드론 타격을 했음을 시사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고위 관리 발언을 인용해 해당 드론이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발사됐고, 이 중 한 건은 특수부대가 공군기지 근처에 직접 침투해 드론을 표적까지 유도했다고 전했다.

랴잔, 엥겔스는 각각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에서 남동쪽으로 200㎞, 700㎞ 정도 떨어져 있고 우크라이나 동부 국경에서 480~720㎞ 떨어져 있는 러시아 본토 내륙이다. NYT는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를 장거리에서 타격할 능력을 보여준 것은 전쟁 발발 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이번 공습을 “지금껏 실시된 우크라이나의 가장 대담한 공격”이라고 평가하면서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러시아 본토로까지 끌고 갈 의지가 있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가디언은 그러면서 우크라이나가 공격 거리 1000㎞에 이르는 드론을 개발했다는 관측이 있고, 확전을 바라지 않은 서방 동맹국에 이번 공격을 미리 알리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두 기지에는 러시아의 핵무기 탑재가 가능한 장거리 전략 폭격기 Tu-95와 Tu-160이 배치되어 있고, 엥겔스-2 기지에는 핵탄두 저장 벙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독립 매체 아스트라는 폭발로 인해 엥겔스-2기지에서 2대의 Tu-95 폭격기가 손상되었다고 주장했지만, 이스라엘의 위성사진 업체는 분석을 통해 주기장에 서 있는 Tu-22M 폭격기 주변만 폭발 화염에 그슬린 정도의 피해를 확인했다.
푸틴, 직접 벤츠 몰고 크름대교 복구현장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2014년 강제병합한 크름반도와 러시아 본토 남부를 연결하는 크름대교에서 자동차를 운전하며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조수석에 앉은 마라트 쿠스눌린 러시아 부총리와 크름대교 보수를 논의하고 복구 현장을 방문해 현장 보고를 받았다. 러시아 국영TV 캡처, 타스연합뉴스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 드론을 공격 전에 요격했고, 이 잔해 때문에 항공기 2대가 가볍게 손상되고 군인 3명이 죽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군은 드론 공습 직후 우크라이나 전역에 미사일 수십발을 쏟아부어 보복했다.

한편 러시아산 원유에 배럴당 60달러 가격 상한제가 시행되면서 이날부터 유조선들이 튀르키예 일대에 발이 묶여 혼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 흑해 항구와 지중해를 연결하는 튀르키예 보스포루스 해협과 다르다넬스 해협에 유조선 19척이 대기 중이라고 보도했다. 튀르키예 당국이 가격 상한제에 맞춘 새로운 선박보험 가입 여부를 증명하라고 요구하면서 빚어진 사태다. FT는 “(유조선 정체는) 가격 상한제가 러시아의 수출을 넘어 세계의 석유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는 첫 번째 신호”라고 했다.

나기천·이병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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