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필석·신성록·이규형 "'스위니토드', 상처받은 맹수…에너지 짜릿"

강진아 기자 2022. 12. 6.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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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1일 개막한 뮤지컬 '스위니토드' 프레스콜
"완성된 예술속 행복…카타르시스 느낄것"
러빗부인엔 전미도·김지현·린아 다시 합류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스위니토드'에 출연한 신성록과 전미도가 6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언론 시연회를 하고 있다. 2022.12.06.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철창 안에 갇혀 있는 맹수로 그리려고 했어요. 상처받은 호랑이의 눈빛이 토드와 닮아있죠."

배우 이규형은 6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뮤지컬 '스위니토드' 프레스콜에서 주인공 스위니토드의 이미지를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제 휴대폰 배경도 호랑이"라며 "연출님도 시작부터 분노를 강하게 표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3년 만에 돌아온 '스위니토드'가 지난 1일 막을 올렸다. 불안과 공포가 가득하던 19세기 영국이 배경이다. 아내와 딸을 빼앗기고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 15년 만에 돌아오는 비운의 이발사 스위니토드(벤자민 바커)가 그를 불행으로 몰아넣은 터핀판사와 부조리한 세상을 향해 복수를 펼치는 이야기다.

지난해 작고한 브로드웨이 뮤지컬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의 독특하고 기괴한 음악이 어우러진 스릴러 뮤지컬이다. 손드하임 작품을 19편 연출한 에릭 셰퍼가 지난 2019년부터 연출을 맡아 주목받았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스위니토드'에 출연한 이규형과 전미도가 6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언론 시연회를 하고 있다. 2022.12.06. pak7130@newsis.com


강필석, 신성록, 이규형이 이번 시즌에 새로운 스위니토드로 무대에 오른다. 강필석은 "제가 기존에 혼자 참아내고 버티는 역할을 많이 했는데 토드는 참지 않는다. 화가 많다. 이를 직감적이고 본능적으로 표현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이어 "에너지가 엄청난 작품이다. 음악적·드라마적 에너지가 커서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할 때 짜릿하다"며 "알 수 없는 변박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음의 진행을 익히는 건 어려웠다. 하지만 정확한 음정과 음악을 통해 극의 상황을 이해하게 됐다. 손드하임은 너무나 대단하다. 음악으로 배우들에게 날개를 달아준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스위니토드'에 출연한 배우 김지현과 강필석이 6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언론 시연회를 하고 있다. 2022.12.06. pak7130@newsis.com


신성록도 "쉬운 음악보다 어려운 음악을 해내는 모습을 관객들이 봤을 때 카타르시스를 더 느낄 것"이라며 "첫 공연을 올리고 친분 있는 프로듀서가 연락이 왔을 때 제가 이렇게 답했다. '나 너무 행복하다'고. 가장 완성된 예술 속에 속할 수 있다는 게 배우로서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느끼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규형은 "연습 시작부터 필석이 형은 정신적인 지주였다. 소리 내는 법부터 저희를 잘 이끌어줬고, 별명이 '에이스'다. 형이 괜히 형이 아니구나 생각했다"고 웃으며 "성록이 형은 무대에 섰을 때 압도적이고 흉내 낼 수 없는 분위기가 있다. 연출님이 저희 셋에게 나오는 에너지가 다 다르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에 강필석·신성록은 "규형이는 배우로서 센스가 최고다. 자기화가 놀라웠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스위니토드' 출연 배우들이 6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언론 시연회를 하고 있다. 2022.12.06. pak7130@newsis.com


스위니토드의 복수를 돕는 파이 가게 주인 러빗부인 역에는 전미도와 김지현, 린아가 다시 나섰다. 지난 2016년에 이 역할로 제1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여우주연상을 받은 전미도는 6년 만에 함께한다. 김지현과 린아는 2019년에 함께했다.

전미도는 "작품 속에서 희로애락을 다 표현하는 인물이 가장 재밌다고 생각하는데, 러빗부인은 유난히 그 모든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며 "즐겁게 했었기에 항상 이 역할이 그리웠다. 재연에 참여하지 못했는데 이번엔 인연이 맞았다. 많은 관객이 돌아온 걸 반가워해줘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지현은 "첫 공연날 이렇게 긴장이 안 되는 건 처음이었다. 2019년 공연의 마지막날쯤의 에너지에서 시작하는 기분이다. 좋은 긴장감으로 오롯이 이 인물과 상황을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좀더 능청스럽고 편안한 러빗부인이 나올 것"이라며 "이 작품은 관객들과 티키타카 호흡할 수 있는 장치가 많아서 매력적"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뮤지컬 '스위니토드' 스위니토드 역의 배우 강필석, 신성록, 이규형, 러빗 부인 역의 배우 전미도, 김지연, 린아가 6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언론 시연회를 마치고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2.12.06. pak7130@newsis.com


지난해 12월말 둘째 딸을 출산하고 1년여 만에 무대에 복귀하는 린아는 "복귀할 수 있을지 막막함도 있었는데, 이 작품으로 돌아와 감사하다"며 "사실 이전에 공연했을 때 하루하루 시험을 보는 기분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엔 음악을 먼저 내 것으로 만들고 시작해 확실히 달랐다. 더 잘 보이고 더 재미있다"고 했다.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이자 프로듀서는 "'스위니토드' 캐릭터들은 전 세계 배우가 하고 싶어 하는 버킷리스트 중 하나"라며 "굉장히 흡입력 있고 다양한 해석이 가능한 작품이다. 특히 천재적인 작곡가의 뛰어난 작품성과 완성도가 관객에게 사랑받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기존에 했던 배우들의 해석과 새로운 배우들의 영감이 깊이를 더했다. 작품의 본질과 묘미를 느낄 수 있도록 치밀하고 세밀하게 준비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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