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오션뷰 보며 커피 한잔…“호텔 아니에요, 회사에요”

박동민 기자(pdm2000@mk.co.kr) 2022. 12. 6.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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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부산역 인근 ‘워케이션센터’ 오픈
일과 휴가 함께 가능한 환경 조성
시내 곳곳 원격근무 가능 공간도 제공

서울에 본사를 둔 클라우드 전문 기업 알서포트는 지난 4월 부산에 지사를 설립했다.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 인근 오피스텔을 빌려 2층에 업무 공간을 꾸미고 같은 건물에 직원 숙소를 마련했다. 알서포트는 서울 본사 근무 인원 300여 명 중 매달 10명을 선발해 부산에서 한 달간 근무를 하는 ‘워케이션’(일+휴가)을 시도하고 있다. 출근 시간은 오전 7~10시 사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서울에 본사를 둔 클라우드 전문기업 알서포트 직원이 부산시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 인근에 마련된 부산지사에서 바다를 바라보며 일을 하고 있다. [자료=알서포트]
워케이션이 새로운 근무형태로 각광받으면서 부산시가 워케이션 중심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6일 부산시에 따르면 내년 초 워케이션 거점센터가 문을 여는 등 본격적으로 부산형 워케이션 사업이 추진된다. 부산형 워케이션 사업은 거점센터 구축, 서비스통합 플랫폼 운영, 관광 콘텐츠와 네트워킹 지원으로 구성됐다.

워케이션 거점센터는 부산역 바로 옆 아스티 호텔에 730㎡(220평) 규모로 공유오피스, 회의실, 라운지, 정보센터 등을 갖추고 내년 초에 문을 열 예정이다.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부산을 찾은 기업인을 위한 업무 지원 공간으로 교통 접근성, 업무처리 지원 등 업무공간 편의에 초점을 맞춰 아스티 호텔을 선정했다. 내년에는 서구, 영도구, 중구 등 인구 감소 지역에 ‘위성센터’를 구축하고 유명 카페, 코워킹스페이스 등과 연계해 부산 지역 어디서나 원하는 곳에서 일할 수 있는 ‘파트너십 공간’도 제공한다.

부산시는 또 워케이션 서비스 통합 플랫폼 사이트를 만들어 업무공간, 연계 숙박시설, 관광 콘텐츠,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 부산 워케이션 정보를 제공하고 신청, 선정, 예약 등을 통합 관리할 예정이다. 관광 콘텐츠는 레저형, 도심형, 휴양형 등 테마 콘텐츠 6종과 문화체험, 축제 참여 등 생활형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부산형 워케이션 개념도 [자료=부산시]
부산형 워케이션은 단순히 관광 상품을 결합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전환을 토대로 하는 업무 공간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원격 화상회의와 원격근무가 가능한 기술적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뒀다. 특히 게임 등 별도의 보안시스템을 요구하는 업계 사정을 고려해 위성 공간 중 일부는 특정 산업군을 위한 맞춤형 시설로 개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이런 업무 공간을 마련해 부산에 지사를 설립하거나 본사를 아예 옮기게 만드는 등 기업 투자를 이끌어낼 방침이다.

부산시가 전국 328개 기업을 대상으로 워케이션 수요 조사를 한 결과 부산의 장점(중복답변)으로는 ‘해변 등 자연환경’(82%)을 으뜸으로 꼽았다. 워케이션 거점 마련의 중점 고려사항(중복답변)으로는 ‘관광지로의 교통편의’(66.4%), ‘비즈니스 중심지와의 접근성’(59%)이 우선순위에 올랐다. 워케이션의 선호기간은 1주일(48.9%)이 가장 많았으며, 2주일(22.9%), 1개월(16.5%)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의 ‘워케이션 활용 국내 관광 활성화’연구에 따르면 워케이션은 생산유발효과 약 4조5000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약 2조1000억 원, 소득유발효과는 약 9000억 원으로 조사됐다. 2만7000명의 간접 고용유발 효과도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

유규원 부산시 관광마이스국장은 “부산은 비즈니스와 휴양, 관광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준비된 워케이션 도시”라며 “개별 업체가 원하는 업무환경을 만들어주는 데 집중해 많은 기업이 부산으로 내려오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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