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발사의 광기 서린 복수 '스위니토드' …"카타르시스 느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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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영국의 한 이발소.
이달 1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 스위니토드는 아내와 딸을 억울하게 잃은 이발사 벤자민 바커가 스위니토드로 이름을 바꾸고 세상을 향해 잔혹하게 복수하는 과정을 그린 스릴러 뮤지컬이다.
마냥 신난 러빗 부인과 분노에 눈이 멀어 광기에 찬 스위니토드가 주고받는 이 대화에서는 대사의 호흡에 맞는 변칙적인 박자와 멜로디가 사용돼 그 잔인함과 코믹함을 동시에 부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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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러빗 부인' 맡은 전미도 "항상 그리웠던 역할"
(서울=연합뉴스) 임지우 기자 = 19세기 영국의 한 이발소.
가게에 들어선 손님은 목엔 흰 천을 두르고 턱엔 면도 크림을 바른 채로 의자에 편히 기대 눈을 감는다.
뒤에 선 이발사 스위니토드의 손에 쥐어진 면도칼이 살기로 번득이는 것도 모른 채로.
뮤지컬 음악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의 대표작인 '스위니토드'가 3년 만에 관객과 만난다.
이달 1일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개막한 스위니토드는 아내와 딸을 억울하게 잃은 이발사 벤자민 바커가 스위니토드로 이름을 바꾸고 세상을 향해 잔혹하게 복수하는 과정을 그린 스릴러 뮤지컬이다.
2016년부터 한국에서 스위니토드를 제작해 선보인 오디컴퍼니의 신춘수 대표는 6일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린 프레스콜 행사에서 "흡입력 있는 캐릭터와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가진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아름다운 딸 조안나를 탐욕스러운 터핀 판사에게 빼앗기고 억울한 옥살이까지 하게 된 스위니토드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펼쳐진다.
그는 터핀 판사를 살해하려던 복수의 계획이 실패하자 분노를 이기지 못해 손님이 오는 족족 살해한 뒤 시신을 이발소 아래층에 있는 러빗 부인의 파이 가게에 '재료'로 공급하는 엽기적인 범행을 저지른다.
잔인한 이야기로 부조리가 넘치던 당대를 풍자한 이 블랙 코미디는 독특한 멜로디와 박자를 사용한 손드하임의 음악과 만나 완성된다.
첫 번째 살인을 저지른 스위니토드와 러빗 부인은 앞으로 인육으로 파이를 만들 계획을 세우며 '선거 때 별미인 정치인 뱃살 파이, 입만 살아 씹는 맛이 최고인 변호사 파이' 등을 열거한다.
마냥 신난 러빗 부인과 분노에 눈이 멀어 광기에 찬 스위니토드가 주고받는 이 대화에서는 대사의 호흡에 맞는 변칙적인 박자와 멜로디가 사용돼 그 잔인함과 코믹함을 동시에 부각한다.
스위니토드 역을 맡은 강필석은 "곡들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음의 진행과 박자를 갖고 있어 익히는 데 한 달가량 시간을 들였다"며 "다 익히고 나니 음악이 극의 상황과 정확히 맞으며 날개를 달아준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강필석과 함께 이번에 스위니토드 역에 처음 도전하는 신성록은 "이렇게 어려운 음악을 배우가 해내는 모습에서 오는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즌 공연에서는 2016년 이 작품으로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전미도가 6년 만에 같은 역으로 복귀했다.
전미도는 "러빗 부인은 작품 안에서 희로애락을 다 표현할 수 있는 역할"이라며 "어려운 만큼 재미있게 했던 작품이라 항상 그리워했다"고 소감을 말했다.
wisefoo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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