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건강에 좋은 ‘UDCA’, 코로나 예방에 효과 보여

성진규 2022. 12. 6.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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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유행하기 좋은 계절이다. 코로나19는 건강한 사람이 감염돼도 우려스러운 질환이지만, 당뇨나 고혈압 등 기저질환을 가진 사람이 감염된다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어 더 위험하다. 이런 계절에 코로나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성분이 발표되어 화제다.

최근 UDCA가 코로나 감염 예방에 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었다ㅣ출처: Nature

간 건강 기능 개선제 UDCA, ‘코로나 예방’에도 큰 효과 보여
최근 UDCA가 코로나 예방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교(University of Cambridge) 포티오스 삼파지오티스(Fotios Sampaziotis)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지난 5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Nature)를 통해 이와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 내용을 살펴보면, UDCA가 코로나바이러스의 인체 침입 경로인 ACE2 수용체의 문을 닫아 감염을 차단한다. 코로나바이러스는 표면 돌기인 스파이크 단백질을 인체 세포 표면의 ACE2 수용체 단백질에 결합시켜 침투한다.

연구진에 따르면 간에서 소장까지 담즙을 운반하는 통로인 담관에 다수 존재하는 FXR이라는 분자가 세포의 ACE2 수용체의 여닫음을 조절하는데, UDCA는 이 FXR를 억제해 ACE2를 닫아 코로나바이러스가 세포 내로 침투하지 못하도록 한다. 연구진은 "담관뿐만 아니라 폐와 장 등 다른 장기에서도 이와 같은 효과를 확인했다"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는 줄기세포를 장기와 유사한 입체 구조로 배양한 것으로, 미니 장기(臟器)라고 불리는 오가노이드를 사용해 진행되었다.

더 고무적인 것은 UDCA가 오래전부터 사용된 성분이라 안전성이 충분히 입증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존 백신이 듣지 않는 변이 바이러스가 나타나도 새로운 백신 개발 전까지 사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예방 수단이 될 수 있다. 연구진은 "UDCA는 인체 세포에 작용하기 때문에, 바이러스의 돌연변이와 상관없이,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도 효과적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UDCA란
우르소데옥시콜산(Ursodeoxycholic acid, UDCA)은 간에서 생성되는 무독성 담즙산의 핵심 성분이다. 담즙의 분비량과 간세포 보호작용을 하는 3차 담즙산의 농도를 증가시키며, 간세포 배설수송체와 해독 효소를 늘려 간의 해독작용을 돕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작용을 ‘워시아웃(Wash-out)'이라고 표현한다.

UDCA는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지만, 그 양이 담즙산의 약 5%에 불과할 정도로 적은 양만 분비된다. UDCA 성분이 들어 있는 천연식품도 따로 없기 때문에, 영양제를 통해서만 보충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유일하게 승인받은 UDCA를 주요 성분으로 하는 간장용제가 판매되고 있다.

검증받은 간 기능 개선제 UDCA의 또 다른 효과

항산화 기능

담즙산의 독성은 간의 쿠퍼세포를 활성화해 활성산소 생성을 촉진한다. 활성산소란 인체의 배기가스로 불리는 유해 물질로 노화와 암, 당뇨병, 파킨슨병 등 각종 질환의 원인으로 손꼽힌다. 이 활성산소는 지질과산화 과정을 통해 간세포를 손상시키기도 하는데, UDCA는 독성 담즙산에 의한 쿠퍼세포의 활성화를 억제해 항산화 효과를 낸다.

또한, UDCA는 간세포 내 글루타티온 농도와 티올(Thiol)기를 함유한 단백질의 농도를 증가시켜 간세포의 산화적 손상에 대한 보호작용을 하기도 한다. 그뿐만 아니라 뛰어난 항산화 기전으로 피부 세포의 노화 방지, 트러블 관리 등에도 도움을 준다.

노폐물 배출 촉진

외부에서 체내로 독소가 유입되었을 때, 독소는 간에서 대사와 해독 작용을 거치게 된다. 이때 빌리루빈(Bilirubin)이라는 최종 대사산물이 생성되어 배설수송체를 통해 간 외부로 배출되어 대변이나 소변으로 배설된다. 하지만, 간 기능이 저하되면 빌리루빈의 분해가 잘 이루어지지 않고 몸에 쌓이게 되어 피부나 눈 등을 노랗게 만드는 황달이 나타나거나 검고 진한 소변을 보게 된다. UDCA는 간 대사 활성화를 돕고 배설수송체를 증가시켜, 간에 축적된 노폐물 배출을 돕는다.

세포 보호 효과와 세포막 안정화 효과

UDCA는 간에서 글라이신(Glycine)이나 타우린 포합체(Conjugates)를 형성한다. UDCA는 이를 통해 담즙산 독성에 의해 발생하는 간세포 용해를 감소시키고 간세포사멸을 억제해 세포 보호 작용을 한다. 지속적인 간세포사멸은 간 섬유화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독성 담즙산은 세포막을 손상시키는데, UDCA와 UDCA포합체는 세포막 손상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성진규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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