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MZ세대 조합원이 왜 파업 외면하는지 민노총은 각성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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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 13일째인 6일, 민노총이 화물연대를 지지하는 총파업·총력투쟁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민노총은 산하 화물연대 파업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집회를 전국 15곳에서 열고 동시파업을 선언했다.
상당수 노조원들이 민노총의 파업 명분에 동의하지 않으니 동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민노총은 MZ세대 조합원이 왜 파업을 외면하는지 깊이 각성하고 노조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는 조직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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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연대 파업 13일째인 6일, 민노총이 화물연대를 지지하는 총파업·총력투쟁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민노총은 산하 화물연대 파업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는 집회를 전국 15곳에서 열고 동시파업을 선언했다. 하지만 파급력은 미미하다. 민노총의 주력부대인 대형 사업장들이 대거 이탈했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는 회사와의 임금·단체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하면서 파업을 전격 유보했다.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제철 노조도 임·단협에 집중한다는 이유를 들어 파업에 불참했다. 앞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서울지하철은 일터로 복귀했다. 포스코 양대 노조 중 하나인 포항지부 포스코지회는 아예 민노총 금속노조를 탈퇴하기로 했다. 민노총의 대오가 강해지기는커녕 오히려 와해되는 모양새다.
화물연대의 파업 열기도 한풀 꺾이고 있다. 정부가 시멘트 운송거부자에게 업무개시명령을 발동한 이후 회원들의 복귀가 늘어나고 있다. 시멘트 출하량은 평상시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다. 부산 인천 등 일부 항만은 야간 물류가 정상을 되찾았다. 정부는 정유·철강·석유화학 분야 업무개시명령을 이번주 중으로 발동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번 총파업 사태가 갈림길에 들어섰다는 느낌이다. 상당수 노조원들이 민노총의 파업 명분에 동의하지 않으니 동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여기에는 각 사업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20·30대 MZ세대의 역할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MZ세대는 기존 노조 문화에 대한 거부감이 강한 편이다. 기존 노조가 투쟁 일변도란 인식을 갖고 있는 이들은 정치 파업에 강한 거부감을 갖고 있다. 대신 개인의 불공정 문제에 관심이 크고 절차적 공정성을 중시한다.
젊은 세대 노조원들이 전면에 부상하면서 노동운동에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들이 기득권 노동세력을 대체하면서 노동 현장의 주류가 되는 분위기다. 민노총은 이를 직시해야 한다. 유례없는 복합경제 위기의 와중에 기존 노조의 제 밥그릇 챙기기 행태, 민생을 볼모로 한 정치 투쟁은 더 이상 지지를 받을 수 없다. MZ세대는 물론이고 일반 국민들까지 등을 돌리게 만든다. 민노총은 MZ세대 조합원이 왜 파업을 외면하는지 깊이 각성하고 노조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는 조직으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노조도 시대에 맞는 구성원들의 요구를 새겨들어야 지지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 이를 위해선 무엇보다 노조 내부 민주주의를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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