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 연속 기준금리 올린 호주중앙은행, 매파 본색 되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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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중앙은행(RBA)이 3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8개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현재 금융시장에서는 4분기에 8%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RBA가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그나마 최근 둔화하는 경제 성장을 감안해 내년 7월까지 두 차례 정도 기준금리를 더 인상하는데 그칠 것으로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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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우 총재, `지표 의존적` 강조하면서도 추가긴축 시사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호주 중앙은행(RBA)이 3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8개월 연속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이로써 호주 기준금리는 근 10년 만에 가장 높은 3%까지 올라갔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RBA는 이날 올해 마지막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시장이 전망한 대로 기준금리를 종전 2.85%에서 3.1%로 0.25%포인트(25bp) 인상했다.
이는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RBA는 앞서 지난 5월 기준금리를 0.1%에서 0.35%로 인상한 이후 지금까지 8개월 연속으로 금리를 올렸다. 특히 RBA는 올 한 해에만 무려 300bp 기준금리를 인상해, 지난 1989년 이후 33년 만에 가장 큰 연간 인상폭을 기록했다.
이날 회의 직후 필립 로우 RBA 총재는 성명서를 통해 “(RBA) 이사회는 앞으로도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그렇다고 금리 인상 경로를 미리 정해진 대로 따라가진 않을 것”이라며 “향후 기준금리 인상폭과 시기는 앞으로 발표되는 경제지표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로우 총재가 통화긴축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자, 호주 금융시장에서 호주달러 가치가 뛰고 채권금리도 소폭 상승했다. 호주달러는 미 달러대비 0.6736달러까지 반등했고, 3년 만기 호주 국채금리는 하루 새 7bp 상승해 3.08%로 장을 마감했다.
현재 금융시장에서는 4분기에 8%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RBA가 추가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고 있지만, 그나마 최근 둔화하는 경제 성장을 감안해 내년 7월까지 두 차례 정도 기준금리를 더 인상하는데 그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실제 RBA는 지난 10월 주요 선진국들 중에서는 처음으로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25bp로 늦춰 `베이비 스텝`으로 돌아섰고, 앞으로 통화긴축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잠정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멈출 수 있다는 신호를 준 바 있다.
타파스 스트릭랜드 내셔널 오스트레일리아뱅크 시장경제부문 대표는 “오늘 RBA의 성명서를 보면 시장 예상보다는 다소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이었다”면서 “인플레이션과 임금 상승률이 목표치까지 돌아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면, RBA는 어느 정도 경제 성장이 둔화하더라도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점쳤다.
이정훈 (futur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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