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살 ‘캡틴’, 월드컵은 끝나지 않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정필재 2022. 12. 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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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축구 대표팀 최대 장점은 손흥민(30·토트넘)의 존재다."

손흥민은 월드컵 대표팀에 승선했고, 검은 안면보호대를 착용한 채 훈련에 참여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브라질에 완패했고, 손흥민의 세 번째 월드컵도 이렇게 끝났다.

손흥민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에 대해 "능력이 돼야 하는 것"이라면서도 "나라가, 대표팀이 나를 필요로 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 몸을 바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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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부상에도 4경기서 존재감
“필요로 할 때까지 몸 바칠 것” 여지

“우리 축구 대표팀 최대 장점은 손흥민(30·토트넘)의 존재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대회를 전망해 달라는 세계일보 질문에 한준희 해설위원의 첫 대답은 이랬다.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을 차지한 손흥민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상대방에 큰 부담이 될 것이라며 손흥민 때문에 상대는 수비 라인도 신경 쓸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잊지 못할 마스크 투혼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6일 카타르 도하 스타디움 974에서 열린 브라질과 16강전이 끝난 뒤 마스크를 팔에 건 채 팬들에게 인사하며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도하=연합뉴스
세계 언론 역시 손흥민을 주목했다. 세 번째 월드컵에 도전하는 손흥민은 경험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절정에 이른 상태인 만큼 반드시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할 정도였다. 하지만 불운이 닥쳤다. 월드컵 출전을 앞둔 11월2일, 손흥민은 눈 주변에 골절상을 입었다. 월드컵 출전이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지만 손흥민은 수술 날짜까지 앞당기며 의지를 불태웠다.

손흥민은 월드컵 대표팀에 승선했고, 검은 안면보호대를 착용한 채 훈련에 참여했다. 손흥민은 “그동안 국민이 꼈던 마스크에 비하면 이 고통은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말과 함께 불편한 몸을 이끌고 대회를 준비했다.

손흥민은 마스크를 쓴 채 이번 월드컵 4경기를 모두 소화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기대했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슈팅 타이밍을 잡지 못했고, 마스크에 시야가 가린 탓에 패스도 한 박자씩 늦었다. 공중 볼 다툼에도 소극적일 수밖에 없었다. 아물어가던 수술 자국은 경기가 지날수록 짙어졌고, 경기 중 손흥민이 마스크를 어루만지는 일도 잦아졌다. 정상적인 컨디션도 아니면서 무리하게 대회에 나간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하지만 손흥민은 조별리그 마지막 포르투갈전에서 이름값을 제대로 했다. 무승부라면 16강에 진출할 수 없는 절체절명의 순간, 손흥민은 80m를 질주했고 함께 달려오던 황희찬(울버햄프턴)에게 킬패스를 찔러주며 대표팀을 본선 토너먼트까지 올려놨다. 브라질과 16강전에서도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했다. 하지만 대표팀은 브라질에 완패했고, 손흥민의 세 번째 월드컵도 이렇게 끝났다. 손흥민은 경기 후 “응원해주신 것에 대해 미치지 못해 죄송스럽다는 말밖에 드릴 것이 없다”고 사과하면서 “정말 최선을 다해 경기를 준비한 만큼 이해해주시면 좋겠다”고 밝혔다.
6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 974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 축구대표팀의 손흥민이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을 향해 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연합뉴스
이제 손흥민은 다음 월드컵에서 더 높은 곳을 바라보고 있다. 손흥민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출전에 대해 “능력이 돼야 하는 것”이라면서도 “나라가, 대표팀이 나를 필요로 할 때까지 최선을 다해 몸을 바칠 생각”이라고 말했다. 손흥민의 월드컵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정필재 기자 rus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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