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문 잠겼다… 눈물에 잠겼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송용준 2022. 12. 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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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축구는 2002, 2010, 2018년에 이어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통산 네 번이나 월드컵 16강에 올랐다.

한국이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까지 올랐고 북한도 1966년 잉글랜드 대회에서 8강에 오르는 등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남북한만이 경험했다는 것이 부러웠던 일본이기에 이번 카타르에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가 남달랐다.

일본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파라과이와의 16강전에서도 승부차기에서 3-5로 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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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승부차기 1-3으로 ‘8강 꿈’ 좌절
16강 크로아티아전서 연장까지 1-1
2010년 월드컵 ‘승부차기 악몽’ 재현
GK 리바코비치 거미손 선방에 막혀
日 축구협, 모리야스 감독 재계약 추진
사진=AP연합뉴스
일본 축구는 2002, 2010, 2018년에 이어 2022 카타르 월드컵까지 통산 네 번이나 월드컵 16강에 올랐다. 하지만 언제나 여기가 끝이었다. 한국이 2002 한일 월드컵에서 4강까지 올랐고 북한도 1966년 잉글랜드 대회에서 8강에 오르는 등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남북한만이 경험했다는 것이 부러웠던 일본이기에 이번 카타르에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가 남달랐다. 더군다나 일본은 죽음의 조로 불리던 E조에서 독일과 스페인을 차례로 꺾고 조 1위로 16강에 올라 기세가 드높았고 F조 2위인 크로아티아와 16강전을 치르게 돼 대진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일본이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월드컵 8강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일본은 6일 카타르 도하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16강전에서 전·후반 90분과 연장전까지 120분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 끝에 1-3으로 졌다. 전반 43분 마에다 다이젠(25·셀틱)이 선제골을 뽑아 앞서갈 때만 해도 8강이 눈앞에 보이는 듯했다. 하지만 잘 버티던 일본은 후반 10분 크로아티아의 이반 페리시치(33·토트넘)에게 헤더 동점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페리시치의 이번 대회 첫 골이자 월드컵 3개 대회 연속골이었다.

이후 연장을 거쳐 펼쳐진 운명의 승부차기에서 일본 선수들은 부담을 이기지 못하며 크로아티아 골키퍼 도미니크 리바코비치(27·디나모 자그레브)를 영웅으로 만들어줬다. 리바코비치는 일본의 1, 2, 4번 키커로 나선 미나미노 다쿠미(27·AS모나코), 미토마 가오루(25·브라이턴), 요시다 마야(34·샬케)의 슛을 모두 막아내며 크로아티아의 8강 진출을 이끌었다. 일본은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파라과이와의 16강전에서도 승부차기에서 3-5로 패한 바 있다.
일본 미나미노 다쿠미가 승부차기에 첫 번째 키커로 나서 실축한 뒤 얼굴을 감싸쥐며 괴로워하고 있는 모습. AP연합뉴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준우승국 크로아티아는 당시에도 16강과 8강을 승부차기로 이겼고, 잉글랜드와 준결승도 연장에서 승리하는 등 이번 대회까지 최근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끈질긴 승부에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크로아티아는 월드컵 외에도 유럽선수권대회까지 합치면 최근 16강 이후 단판 승부 8경기 가운데 7경기에서 연장전을 치렀다.
크로아티아 골키퍼 도미니크 리바코비치가 6일 카타르 도하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일본과 16강전 승부차기에서 상대의 슛을 막아내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또한 리바코비치는 2006년 독일 월드컵 히카르두(포르투갈)와 2018 러시아 대회 다니옐 수바시치(크로아티아)에 이어 월드컵에서 역대 세 번째로 단일 승부차기에서 세 번의 선방을 기록한 골키퍼가 됐다. 특히 4년 전 수바시치가 덴마크와 16강전에서 세 번의 선방을 기록했을 당시 후보로 벤치에서 이를 지켜봤던 리바코비치는 ‘거미손’의 계보를 제대로 이었다.

한편, 승부차기의 고비를 넘지 못하고 8강 진출 숙원을 이루지 못한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이 경기가 끝난 뒤 관중석을 향해 6초 동안 고개를 숙여 인사해 눈길을 끌었다. 모리야스 감독은 일본 언론들과 인터뷰에서 “8강이라는 새로운 경치를 보지는 못했지만 독일, 스페인 등 강호를 꺾으며 새로운 풍경을 봤다”고 카타르 월드컵에서 얻은 성과를 강조했다. 일본축구협회는 모리야스 감독과 재계약을 추진할 방침이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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