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미 "축구도, 음악도 세계를 연결… K팝처럼 가곡도 세계서 불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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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악가로서는 프랑스어로 노래할 때 사랑의 느낌이 제일 많이 가는 게 사실이지만 한 여성으로서 사랑을 표현하는 느낌은 역시 우리말이 최고예요. 애절함과 아름다움, 관능적 느낌까지 온갖 감정이 다 들어 있어 전 세계 성악가가 K팝처럼 우리 가곡, 우리말 노래를 많이 부르면 좋겠어요."
조수미는 "코로나19를 겪는 동안 고독한 삶에서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든 멀리 있든 사랑할 때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값진 순간이라고 생각했다"며 "내 첫사랑이 잊히기 전에 이 앨범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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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롯데콘서트홀, 23일 예술의전당 공연
"성악가로서는 프랑스어로 노래할 때 사랑의 느낌이 제일 많이 가는 게 사실이지만 한 여성으로서 사랑을 표현하는 느낌은 역시 우리말이 최고예요. 애절함과 아름다움, 관능적 느낌까지 온갖 감정이 다 들어 있어 전 세계 성악가가 K팝처럼 우리 가곡, 우리말 노래를 많이 부르면 좋겠어요."
소프라노 조수미(60)가 6일 '사랑하는 시간'을 주요 메시지로 내세운 새 앨범 '사랑할 때(in LOVE)'를 발매하고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서울 중구 코리아나호텔에서 기자들과 만난 그는 "사람이 살면서 때가 있는데 지금이 사랑할 때라고 느꼈다"고 신보 발매 배경을 설명했다.
2019년 발표한 '마더' 이후 3년 만에 워너뮤직코리아를 통해 나온 이번 앨범에는 베이스 바리톤 길병민과 함께 부른 작곡가 김효근의 '첫사랑'을 비롯한 현대 가곡과 가요, 크로스오버 등 11곡이 담겼다. 조수미는 "코로나19를 겪는 동안 고독한 삶에서 사랑하는 사람이 옆에 있든 멀리 있든 사랑할 때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값진 순간이라고 생각했다"며 "내 첫사랑이 잊히기 전에 이 앨범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앨범은 세계 각국의 언어로 가곡과 아리아를 불러 온 조수미의 한국어 노래에 대한 갈망의 결실이기도 하다. 조수미의 한국 가곡에 대한 애정은 1986년 워너뮤직 산하 에라토 레이블의 앨범 제안을 받고 윤용하 작곡의 '보리밭'을 넣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건 일화로도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아시아 출신 아티스트로서 처음으로 메이저 음반사와 전속 계약을 맺는 기회였는데 내가 고집을 부렸다"며 "반대를 무릅쓰고 결국 앨범에 한글로 '보리밭'을 쓰게 돼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 때문에 가사의 의미를 명확히 전달하는 게 이번 앨범 작업의 어려움 중 하나였다. 조수미는 "성악 발성을 거의 쓰지 않았고 편곡도 가사가 잘 들리도록 했다"며 "재녹음한 곡도 꽤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가 한국 가곡 탄생 100주년이지만 많은 사람이 가곡을 어려워하는 걸 느낀다"며 "그동안 많은 앨범을 발매했지만 이번처럼 정성과 사랑과 관심을 갖고 준비한 앨범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강조했다.
조수미는 앨범뿐 아니라 공연으로도 음악팬과 만난다. 22일에는 롯데콘서트홀에서 바리톤 토마스 햄슨과 듀오 콘서트를 열고, 23일에는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길병민, 첼리스트 홍진호 등 이번 앨범 참여 아티스트들과 함께 하는 '조수미&프렌즈 in LOVE' 공연을 연다. 공연 연주료는 사회 취약계층에 기부할 예정이다.
소문난 축구팬인 조수미는 한국 축구 대표팀의 2022 카타르 월드컵 브라질과의 16강전 경기가 있던 이날 "잠을 한숨도 못 잤다"는 말을 수차례 반복했다. 축구 대표팀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취재진에게 축구 질문을 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축구는 음악 못지않은 삶의 기쁨이에요. 4년에 한 번 월드컵은 말도 안 되고 매년 해야 해요. 음악이나 스포츠나 서로를 연결하는 세계 공통어잖아요. 흥미진진한 심야 경기가 남아 있어서 중요한 연주 앞두고 컨디션 조절 걱정이 태산이네요."
김소연 기자 jollylif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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