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크 피하자" 생보사, 재보험 비용 2兆

유선희 2022. 12. 6.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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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재보험에 지출한 비용이 2조원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국내 23개 생보사가 재보험에 지출한 비용은 1조9473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398억원) 대비 18.8% 증가했다.

지난 달 삼성생명과 코리안리가 5000억원 규모의 공동재보험 거래를 체결한 바 있어 올해 생보사들이 지출하는 재보험 비용은 2020년(2조2288억원)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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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장성 보험 위험분산 전략
23개 업체, 전년보다 19% ↑
신한라이프, 586% 최다 확대

올해 국내 생명보험사들이 재보험에 지출한 비용이 2조원을 넘어서면서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이 코앞으로 다가온 만큼 보장성 상품 개발에 주력하면서 위험을 분산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6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9월까지 국내 23개 생보사가 재보험에 지출한 비용은 1조9473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6398억원) 대비 18.8% 증가했다. 회사 별로 보면 업계 상위권에 속하는 생보사들의 재보험료 지출이 늘었다. 가장 많이 확대된 생보사는 신한라이프로, 3896억원을 기록해 같은 기간 586.0% 급증했다. 지난 1월 코리안리와 2300억원 규모 공동재보험 계약을 체결한 영향이다. 삼성생명은 4628억원으로 5.3% 늘었고, 한화생명은 1668억원으로 10.8% 증가했다. 교보생명 역시 1289억원으로 17.9% 확대됐다. 지난 달 삼성생명과 코리안리가 5000억원 규모의 공동재보험 거래를 체결한 바 있어 올해 생보사들이 지출하는 재보험 비용은 2020년(2조2288억원)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생보사의 재보험비용이 급증한 건 보장성 보험 확대로 재보험, 특히 2020년 도입된 공동재보험에 대한 비용을 늘린 결과다. 보장성보험은 부채로 인식되지 않아 최근 보험사들이 확대하는 상품으로, 사망·상해·입원·생존 등과 관련한 보험금 지급 요인이 워낙 다양해 위험 부담이 크다. 특히 새로운 보장 항목을 내세운 신상품 출시가 많아지면서 위험률을 산출하기가 쉽지 않은데, 이런 위험 부담을 재보험사와 부담을 나누기 위해 비용이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재보험은 원수보험사가 인수한 계약의 일부를 다른 보험사에 인수시켜 보상책임과 리스크를 나눠갖는 제도다. 지난 2020년에는 국제회계기준(IFRS17)과 신 지급여력제도(K-ICS)에 대비한 공동재보험이 도입됐다. 공동재보험은 보장 범위를 금리위험, 해약위험으로까지 확대한 제도로, 보험사가 재보험사에 보험료를 더 많이 내는 대신 금리 리스크 등을 넘길 수 있다. 특히 공동재보험을 이용하면 요구자본이 줄어 재무건전성이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내년 역시 재보험 비용은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국내 유일의 재보험사 코리안리는 타 보험사와 추가 공동재보험 계약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보험업계 관계자는 "공동재보험이 처음 도입된 2020년과 달리 현재는 금리가 많이 올랐다"며 "재무건전성 제고를 위해선 가용자본인 후순위채나 신종자본증권을 늘리거나 공동재보험 같은 요구자본을 축소하는 방법이 필요한데, 금리 상승으로 가용자본을 늘리는 것보다 공동재보험 가입이 비용면에서 더 이득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희기자 view@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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