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혼 리스크' 덜었다…지배구조 영향 없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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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 회장의 이혼 판결이 단순히 개인사에 그치지 않았던 건 재산분할에 따라 SK그룹의 지배구조가 흔들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판결로 오너의 이혼에 따른 SK그룹 지배구조 리스크는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분석입니다.
김정연 기자, 재산 분할 665억 원을 지급 방식도 주식이 아닌 현금으로 결정됐죠?
[기자]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최태원 SK그룹 회장으로부터 분할받게 될 665억 원은 전액 현금입니다.
최 회장이 보유한 SK주식회사 주식을 분할해달라는 노소영 관장의 청구는 이번 재판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노 관장이 받게 될 SK㈜ 지분은 사실상 없는 건데요. 노 관장의 현재 SK㈜ 지분은 0.01%로, 경영에 미치는 영향이 거의 없습니다.
최태원 회장의 SK㈜ 지분은 17%대로, 특수관계인의 지분을 합치면 26%에 달합니다.
노 관장이 아직 항소 계획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최종심까지 이 선고가 유지될 경우 SK그룹의 지배 구조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SK 그룹 입장에선 일단 한숨 돌리게 됐지만, 최종심까지 변수는 여전히 남은 거죠?
[기자]
노 관장의 요구가 재판에서 그대로 받아들여졌다면 노 관장이 SK 2대 주주로 올라서게 돼 자칫 경영권 분쟁이 불거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노 관장 측은 두 사람이 30년 가까이 부부 생활을 한 점, 노 관장의 아버지인 고 노태우 전 대통령이 SK그룹 성장에 기여했다는 점 등이 이번 판결에 반영이 안 됐다고 판단해 항소를 검토할 수 있습니다.
[앵커]
기존에 재벌 이혼 소송에서 그룹 지분이 배우자 재산 분할 대상으로 인정된 경우도 있지 않았습니까?
[기자]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의 전 아내인 맥킨지 스콧은 지난 2019년 이혼에 합의하는 대가로 당시 기준으로 40조 원에 달하는 아마존 주식의 4%를 받았습니다.
다만 이들이 살던 미국 워싱턴주가 부부공동재산 제도를 시행했기 때문이고, 우리나라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도 과거 이혼 과정에서 '1조 원 규모 소송'으로 관심을 끌었지만, 임 고문은 이 사장의 지분을 제외하고 141억 원을 받은 바 있습니다.
국내에서 재산 분할로 회사 지분을 받은 경우 가장 큰 규모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전 부인이 1.76%, 당시 시가로 약 300억 원을 받은 사례입니다.
[앵커]
김정연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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