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매 낙찰률 바닥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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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의 경매 낙찰률(경매물건 중 낙찰된 물건의 비율)이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6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1월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14.2%로 집계됐다.
경매 물건 162건 중 23건만 낙찰됐다.
경매시장의 '경기지표'인 낙찰률, 낙찰가율 모두 하락세가 거듭되면서 선호 입지로 평가받는 주요 아파트 단지 경매 물건도 외면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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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주인 찾은 경매물건 14%뿐
8월 이후 3개월 연속 내리막길
전문가들 "집값 하락 이어져
경매시장 관망세 짙어질수도"
6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해 11월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14.2%로 집계됐다. 경매 물건 162건 중 23건만 낙찰됐다.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로 법원이 휴정한 기간을 제외하면 지지옥션이 집계를 시작한 2001년 1월 이후 21년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낙찰률이다. 역대 최저치이다. 낙찰률은 올해 8월 이후 3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이어가면서 하락폭이 심화됐다. 전월(17.8%) 대비로도 3.6%p 하락했다.
낙찰가율도 하락세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전월(88.6%) 대비 5.0%p 낮아진 83.6%로 5개월째 줄어들고 있다. 낙찰가율은 경매 물건의 감정가(100%) 대비 낙찰가 비율로 100% 이하면 감정가액보다 낮게 낙찰된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경매에 대한 관심이 시들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다만, 평균 응찰자 수는 전월(2.6명)보다 다소 늘어난 3.4명으로 나타났다.
경매시장의 '경기지표'인 낙찰률, 낙찰가율 모두 하락세가 거듭되면서 선호 입지로 평가받는 주요 아파트 단지 경매 물건도 외면받고 있다. 예비 응찰자들은 유찰이 2, 3회가량 이어진 것을 보고 입찰에 나서는 분위기이다.
경매는 시세보다 싼 값에 부동산을 투자하는 게 강점이다. 하지만 집값하락기에는 수개월 전 책정된 감정가격과 최근 시세의 격차 크지 않아 수차례 유찰돼야 경매물건의 가격경쟁력이 부각된다.
경매에서 사려는 사람이 없어 유찰된 경우 다음 경매 진행 땐 감정가의 지역과 법원별로 20~30% 낮은 가격으로 진행된다. 서울은 20%로 정해져 있어 2, 3회 유찰되면 감정가의 절반 수준까지 내려간다.
실제 서울 동작구 사당우성 전용 84㎡ 아파트도 지난 9월 감정가 14억9300만원으로 경매에 올랐지만 2차례 유찰 후인 최저 입찰가격이 9억5552만원로 내려갔지만 또다시 유찰됐다. 지난해 12월 단지 내 동일 평형 신건이 감정가 11억5000만원에 7명이 경합해 낙찰가율 111.2%에 매각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1년 새 분위기가 확 바뀐 셈이다. 서울 서대문구 DMC아이파크 전용면적 59㎡은 올해 10월 감정가 10억원에 경매에 나왔지만 3차례 유찰돼 4회차 경매에선 최저 입찰가격이 5억1200만원까지 내려앉았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경매 시장의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금융비용을 감당하지 못한 '영끌족'(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받아 집을 산 사람)의 매물까지 늘어난다면 경매 시장 상황은 더 관망세가 심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최근 경매물건의 낙찰가율이 떨어지면서 내년을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팽배하다"며 "매매가가 더 떨어질 가능성도 있어 경매투자자들이 보수적으로 경매에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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