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롱부츠 찾는 겨울철, 족저근막염 키운다
굽 낮고 쿠션감없는 신발 오래 착용하면 압력 누적돼
약물·주사치료, 체외충격파 병행하면 염증·통증 완화
아침 기온이 영하권으로 뚝 떨어지는 쌀쌀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부츠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부츠는 종아리를 따스하게 감싸주고, 동시에 멋스러운 느낌을 낼 수 있어 겨울 패션의 ‘필수템’으로 꼽힌다. 그러나 따뜻함과 멋을 책임져 주는 이 부츠가 발 질환의 주범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부츠로 인해 야기될 수 있는 대표적인 족부 질환은 바로 ‘족저근막염(plantar fasciitis)’이다. 족저근막이라는 것은 발뒤꿈치에서부터 발바닥의 발가락 부근까지 연결된 섬유 띠를 말하며, 강한 자극이나 여러 원인에 의해서 족저근막이 손상돼 염증을 일으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을 족저근막염이라 부른다.
주된 증상은 발을 디딜 때 발뒤꿈치에 찌릿한 통증이 나타난다. 족저근막염은 20대부터 50대까지 고루 나타날 수 있는데, 격한 스포츠 활동에 의한 손상과 굽이 낮고 쿠션감이 없는 신발을 장시간 착용해 압력 및 긴장감이 누적되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족저근막은 몸의 하중을 지탱하는 역할을 하는데 서 있을 때나 걸을 때 발의 부드러운 곡선인 아치 모양을 유지하며 발의 탄력을 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족저근막이 일반 신발보다 무겁고, 유연하지 못한 부츠를 오랜 시간 착용하다 보면 쉽게 피로해지고 무리를 주게 되며 족저근막염으로 발전하는 것이다.
염증으로 인한 통증은 주로 발뒤꿈치의 안쪽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증상이 지속될수록 통증은 발바닥 중앙으로 연장되면서 발바닥 통증으로 이어지고, 이로 인해 걷거나 활동을 할 때 발이 전체적으로 아프고 찌릿해 일상생활을 하는 것이 힘들어진다. 만약 일상생활에서 바늘에 찔리는 듯한 통증, 팽팽한 고무줄을 발 양쪽에서 당기는 느낌, 오래 앉았다가 일어나 발을 디딜때 통증이 느껴진다면 족저근막염을 의심하고 병원에 빠르게 방문해 정확하게 진단을 받아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족저근막염을 진단할 때는 이학점 검사 혹은 X-레이 검사나 초음파 등을 통해 진단할 수 있다. 족저근막염은 치료가 어렵거나 까다로운 족부질환이 아니어서 통증이 미미한 초기에 치료를 시작하게 되면 약물치료, 주사치료를 비롯해 스트레칭이나 깔창사용 등의 보존치료로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 치료 기간이 길어지고 재발이 될 수도 있으므로 체외충격파 등을 병행하게 되면 염증과 통증을 낮추고 자연적인 치료를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체외충격파 치료는 대표적인 비수술치료로 통증 부위에 충격파를 발생시켜 치료하는 방법으로, 충격파를 발생한 부위에 미세혈관을 조성하고 혈류를 증가시켜 통증을 완화한다.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에도 폭넓게 적용된다.
연세사랑병원 족부질환센터 김용상 원장은 “족저근막염은 치료를 다 받았다고 해도 이전과 같은 생활습관을 반복하면 재발 가능성이 높은 질환이므로 발바닥 마사지,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주고 쿠션감이 있는 편안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을 권한다. 평소 걷는 자세 등도 족저근막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지면에 발뒤꿈치, 발바닥, 발끝 순서대로 보행을 하는 습관을 들이길 바란다”고 조언했다. 이병문 의료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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