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프로TV 김동환 “투자를 승부로 여기지 않아야 건강한 투자”
투자와 도박 나누는 기준점은 내재가치의 이론적 측정 여부
투자자 스스로 진정한 투자 개념 학습해야
2008년에 글로벌 금융위기가 왔다.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당시 미국 중앙은행(연준)은 양적 완화 정책을 조치를 취했다. 금리가 낮고 유동성이 확장된 시기에 서울에 집을 산 이들의 집값이 서너 배 올랐다. “당시 기회를 잘 활용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가 굉장히 크다는 걸 젊은층이 지켜봤고, 많은 젊은이들이 ‘다시 기회가 오면 꼭 투자할거야’라는 마인드를 가지게 됐다”는 것이 김 의장의 설명이다.
코로나19 여파로 2008년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2020년 3월이 그렇다. 그 사이에 <삼프로TV>와 같은 투자 정보 채널도 많이 생겨났다. 김 의장은 “많은 사람들이 공부를 통해 저성장 시대에 노동 소득보다 자본 소득이 더 빨리 자산 확장이 가능하다는 걸 알게 됐다”며 “이러한 사회적, 심리적 요인이 작용하면서 투자붐이 일게 됐다”고 전했다.
한국에 불어 닥친 투자 붐은 투자 인구의 변화를 이끌었다. 기존의 주식 투자는 4050 남성들의 전유물로 인식됐으나 지금은 2030세대와 여성 투자자 수도 많아졌다. 투자 콘텐츠가 전보다 훨씬 늘어나고 익숙해진 덕분에 투자자 구성에도 변화가 생긴 것이다. 투자 붐 속에서 2030세대는 어느 세대보다 적극적으로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 특히 2030의 투자 성향은 공격적이고 과감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 의장은 “2030의 투자는 공격적이라기보다 급한 면이 있다고 표현하는 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어 “2030은 자산이 적다보니 조급한 마음으로 투자하고,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유혹을 뿌리치기 어렵다”고 전했다.
실제로 2030세대를 중심으로 투자 중독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 의장은 투자와 도박이 어떻게 다른지, 투자와 도박을 구분 짓는 기준은 무엇인지 묻는 질문에 “가장 큰 기준점은 내재가치의 이론적 측정의 여부, 불확실성의 여부”라고 답했다. 예컨대 우리는 A라는 기업의 내재가치를 측정해 이론가로 제시할 수 있다. 그러나 도박은 다르다. 도박은 불확실한 사건에 돈과 가치를 거는 것이다. 마이너스 게임이기 때문에 대다수가 돈을 잃고, 몇몇 배팅자만 운이 좋게 당첨된다. 도박은 불확실성이 높고, 내재가치를 찾을 수 없기에 투자와 엄연히 다르다는 설명이다. 김 의장은 “자산 배분에 법칙은 없지만 자신의 자금 운용 상황으로 감내할 수 없을 정도로 레버리지를 일으켜서 투자한다면 그것은 투기에 가깝다”고 생각을 밝혔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투자 중독을 예방하고, 건전한 투자를 위해 ‘공부’해야 한다고 단언했다. 건전한 투자의 기본은 본인이 학습하면서 학습의 결과가 자신의 투자 수익률을 좌우한다는 생각을 견지하는 것으로, 이 경우엔 투기적으로 변질되거나 중독으로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김 의장은 “투자는 꾸준히 하는 자산 관리”라고 설파했다. 그는 “투자를 승부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투자를 승부로 여기지 않고 늘 공부하는 자세를 가져야 건전한 투자가 가능하다”며 지속적인 학습과 마인드 컨트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해당 인터뷰는 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기관 소식지(WITH 28호) 내용을 일부 편집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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