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카카오 먹통 사태, 대체서버 동작하지 않은 탓"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방송통신위원회, 소방청 등과 함께 실시한 '카카오 먹통' 사태 조사 결과에 대해 오늘(6일) 이같이 밝혔습니다.
카카오는 판교 데이터센터에 문제가 생길 경우 다른 센터의 서버, 즉 '대체서버'를 가동하도록 이중화했지만, 정작 이를 운영하기 위한 도구는 마련해 놓지 않았던 겁니다.
지난 10월 15일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이른바 '카카오 먹통' 사태가 빨리 복구되지 않고 4~5일간 계속된 이유입니다.
정부는 SK C&C 또한 대형 재난 상황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다고 지적했습니다.
배터리 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추고는 있었으나, 화재 발생 직전까지 이상 징후를 잡아내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정부는 그러면서 리튬이온 배터리가 일부 UPS(무정전 전원 장치)와 완벽히 분리되지 않은 공간에 배치돼 화재가 UPS에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SK C&C는 물을 뿌릴 때 누전을 막기 위해 전체 전력을 차단했습니다.
그 상황에서 2차 피해가 우려되는 특정 구역 및 차단 스위치를 단시간 내에 식별할 수 없어 선제적 차단 조치가 이뤄지지 못했다고 정부는 분석했습니다.
복구가 더 늦어진 이유입니다.
정부는 SK C&C와 카카오, 네이버에 대해 1개월 이내로 '먹통'의 원인을 개선하고, 향후 계획을 수립하도록 행정 조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배터리 모니터링 외에도 화재 감지 시스템을 구축하고 리튬이온 배터리용 소화설비 구축 계획도 수립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한편 정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도 배터리 발화 원인에 대해서는 밝히지 못했습니다.
이종호 과기부 장관은 "현재 관계 부처가 발화 원인을 정밀 조사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인턴기자 이주현 박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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