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에이아이 “클라우드와 AI 기반 품질 검사 플랫폼, 베트남에서도 통할 것”
[IT동아 김영우 기자] 대한민국은 자원이 부족하고 내수 시장도 크지 않은 편이다. 때문에 많은 국내 기업들은 적극적인 해외진출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발견하고 있다. 다만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 특히 그 중에서도 상당수 스타트업은 참신한 기술과 아이디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금이나 인력, 경험의 부족으로 인해 해외진출을 주저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선 유망한 스타트업을 육성해 해외진출의 길을 열어주는 각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서울산업진흥원(이하 SBA) 서울창업허브의 ‘우수스타트업 글로벌 진출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이는 해외 진출을 계획중인 스타트업을 발굴해 컨설팅 및 투자유치, 판로지원 등의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다.
주식회사 보다에이아이(VODA AI Inc. 대표 전창연) 역시 SBA 서울창업허브의 우수스타트업 글로벌 진출프로그램에 선정된 기업 중 하나다. 현대자동차그룹 사내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이 기업은 AI와 클라우드 기술을 기반으로 빠르고 정확하게 품질 검사가 가능한 AI 머신비전 플랫폼을 선보였다. 그리고 SBA 서울창업허브의 프로그램에 힘입어 베트남 진출까지 본격화하는 등, 법인설립 1년여만에 주목할 만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취재진은 보다에이아이 장민수 CSO(전략최고책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회사의 지금까지 여정, 그리고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본인 및 회사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주요 솔루션이 무엇인지도 궁금하다
: 보다에이아이에서 전략 및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회사에 합류하기 전에는 홍콩에 거주하며 모 컨퍼런스 운영단체의 대표 큐레이터를 담당하고, LG전자 등에서 생산지원 및 경영지원 관련 업무를 하기도 했다. 보다에이아이는 현대자동차그룹에서 분사해 2021년 12월에 법인을 설립한 AI 머신비전 플랫폼 기업이다. 우리의 AI 솔루션을 통해 제조기업의 품질 검사를 한층 편하고 정확하게 수행할 수 있으며, 클라우드를 통한 웹 기반의 플랫폼을 제공하므로 손쉽게 스마트 팩토리화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다.
- 보다에이아이 AI 머신비전 플랫폼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
: 제조기업이 제품의 품질을 유지하고 불량률을 낮추기 위해 꼼꼼한 품질 검사는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이를 사람의 눈이나 기존 솔루션으로 하는 건 효율 면에서 한계가 분명하다. 머신비전 자동화 설비에 클라우드 및 AI 기술을 접목한 보다에이아이의 플랫폼을 적용한다면 검사 속도는 물론, 정확도까지 크게 높일 수 있다.
또한 제조 데이터의 수집 및 통합, 분석까지 가능한 플랫폼이라 관리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대시보드를 통해 관제가 가능하다. 또한 클라우드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므로 기존의 비전을 이용한 품질 검사 장비를 운용하고 있는 업체라도 기존 공정에 플러그인만 한다면 손쉽게 도입하고 원격으로 업데이트가 가능한 것 역시 장점이다.
- AI 기반 품질검사 솔루션은 타사에서도 출시한 바 있다. 보다에이아이의 AI 머신비전 플랫폼이 강조하는 차별화 요소는?
: 물론 AI를 이미 도입한 기업은 적지 않다. 하지만 이를 관리할 전문인력이 적다는 것이 문제다. 대기업은 인력이나 자금력이 풍부해서 상대적으로 문제가 덜하지만, 중소기업은 AI 도입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제품은 플랫폼 내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다. 정교한 품질검사는 물론, 결과값을 대시보드에서 한 눈에 볼 수 있으며 공장 관리자들이 원격 모니터링도 가능하다.
그리고 제조 과정에서 일부 부품이 변경되면 AI 검사 알고리즘도 바꿔야 하는데, 이 역시 원격으로 가능하다. 공장이 멀리 떨어진 지방에 있더라도 AI 모델을 개발, 테스트하여 공정에 적용하기까지 현장 방문이 더 이상 필수가 아니게 된다는 의미다. 당연히 시간과 비용 및 생산성 면에서 큰 이득이다.
- 현재 보다에이아이는 해외진출 계획을 본격화했으며, 그 중에서도 베트남을 선택했다. 그 이유는 무엇이며 현지 반응은 어떠한가?
: SBA 서울창업허브의 2022 우수스타트업 글로벌 진출프로그램에 힘입어 베트남 진출을 진행하고 있다. 베트남은 향후 발전가능성이 큰데다 국내 대기업 협력사 공장들이 밀집한 지역들이 있다. 때문에 해외 공장이면서도 운영은 국내 공장과 유사점이 있다. 다만 그럼에도 한국 본사에서 직접 관리하고 품질 검사를 고도화 하는 것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기에 우리의 플랫폼이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지 반응은 좋다. 국내 법인 설립 6개월만에 베트남 현지 법인을 설립했으며, ‘베트남 스타트업휠 2022’ 전시회에서 Top 50에 선정되기도 했다. 현지 기업과 MOU 및 협업을 추진하는 등, 다양한 소통을 통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
- 보다에이아이는 SBA 서울창업허브의 우수스타트업 글로벌 진출프로그램을 통해 베트남 진출의 동력을 얻었다고 하는데, 실제로 어떤 지원을 받았나?
: 우리가 이 프로그램에 선정되지 않았다면 이렇게 빨리 현지 법인 설립, 상표 및 지적 재산권 등록 등을 진행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직접적인 자금 지원도 유용했지만, 베트남 사정에 밝은 현지의 담당자가 각종 편의를 제공하고 현지 시장 관련 안내를 해준 것이 가장 컸던 것 같다. 다른 스타트업도 이러한 지원 프로그램이 있으면 꼭 도전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 베트남 진출을 생각하는 다른 기업에게 조언해 줄 만한 사항이라면?
: 하나하나 집어낼 수는 없지만, 아직까지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사업분야가 많은 것 같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해당 기업이 베트남 현지인 수준으로 시장을 아는 것이 아니라면 현지 기업과 전문가들과의 협업 포인트를 잘 쌓아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여담이지만, 현지에서 만난 한 투자업 관계자의 말을 빌리고 싶다. 베트남에서 한류열풍도 불고 있고, 박항서 감독의 팬도 많으니 사업 아이템을 대중들에 보여줄 때 이런 정서적인 친밀감을 느낄 수 있는 포인트를 가미하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 향후 계획 및 추가적으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있다면?
: 보다에이아이는 설립한지 얼마 안 되었지만 이미 몇몇 국내 완성차 부품업체들과 협업 중이다. 실제로 우리 솔루션을 통해 품질검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만족도 역시 높다. 베트남에서도 5~6업체와 협업을 논의 중이며 1~2군데는 특히 유력하다. 초기 중소·중견기업 고객을 다수 확보하는 것을 시작으로 향후 대기업까지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이다. 또한, 우리의 AI 머신비전 기술은 품질 검사 외에도 다른 부문에 확장이 가능하기에, 향후 영상보안(CCTV)나 교통 관제 등의 시장으로의 확대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사업 나름이겠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베트남은 발전 가능성이 크고 한국 기업이 사업하기에도 좋은 환경일 수 있으니 해외 진출을 노린다면 우선 고려해 볼만 하다. 또한 품질 향상에 고민이 많은 중소기업이라면 시간과 비용 효율성이 높은 보다에이아이의 AI 머신비전 플랫폼에 특히 주목해 주셨으면 한다.
글 / IT동아 김영우(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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