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신 모시다 한라산 몽땅 태울 뻔…불법 건축물 관리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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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에 있는 한 조립식 건물에서 불이 나 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이 건물은 무속 신을 모시는 신당으로 수십 년 동안 운영됐는데, 알고 보니 허가 없이 지은 불법 건축물이었습니다.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에 허가 없이 지은 불법 건축물입니다.
건물이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로 돼 있어 불이 삽시간에 번져 나갔지만, 다행히 주변으로 옮겨붙지 않고 진화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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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에 있는 한 조립식 건물에서 불이 나 3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이 건물은 무속 신을 모시는 신당으로 수십 년 동안 운영됐는데, 알고 보니 허가 없이 지은 불법 건축물이었습니다. 자칫 대형 산불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사고였지만, 행정당국은 불이 난 뒤에야 이 건축물의 존재를 파악했습니다.
■ 한라산 몽땅 탈 뻔
울창한 산림이 우거진 해발 260m 중산간 지대. 하천 옆 산지 한가운데 까맣게 타버린 조립식 건축물이 눈에 들어옵니다. 한라산 천연보호구역에 허가 없이 지은 불법 건축물입니다.
산신 등을 모시는 신당 건물에 불이 난 건 지난 5일 오전 7시 40분쯤. 불은 30여 분 만에 진화됐지만, 이 불로 건물 안에 있던 40대 남성이 숨지고, 60대 여성 2명이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건물이 화재에 취약한 샌드위치 패널로 돼 있어 불이 삽시간에 번져 나갔지만, 다행히 주변으로 옮겨붙지 않고 진화됐습니다. 한라산을 몽땅 태울 뻔한 아찔한 사고였습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 불로 조립식 건물 66㎡가 타는 등 소방서추산 3,200만 원 상당의 재산피해가 났습니다. 소방당국은 기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석유난로에 기름을 넣다 불이 난 것으로 보고 국과수에 합동감식을 의뢰했습니다.
■ 화재 나서야 불법 건축물 존재 파악
타버린 건축물 주변에는 수도와 소각시설, 가스통 등 각종 생활 도구가 널브러져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한 남성은 이곳이 수십 년간 운영됐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서귀포시는 화재 사고가 나서야 이 건축물의 존재를 파악했습니다.
서귀포시는 산림이 울창하고, 인적이 드문 곳이어서 관련 신고가 접수되지 않는 등 단속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승관 서귀포시 건축팀장은 "행정의 손이 미치지 않는 취약한 지역, 산지나 으슥한 지역은 관련 부서와 협의를 거쳐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귀포경찰서는 이곳을 운영한 60대 여성을 중실화와 건축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경찰은 이곳을 30년가량 운영했고, 15년 전 임시 건물을 지었다는 여성의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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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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