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모빌리티데이터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
최근 모빌리티 데이터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더욱 가속화된 모빌리티 시장의 성장은 국내를 포함한 세계적인 추세임엔 분명하다. 하지만 데이터를 통해 비즈니스모델(BM; Business Model)과 사업구조를 형성하고 밸류(Value)를 느끼게 해 주는 것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 할 수 있다.
◆과거의 모빌리티 데이터
초창기 모빌리티 데이터는 실세계를 디지털화(Digitizing)하는 것이었다. 대표적인 것이 지도(Map)다. 2000년대 초반 국내 GIS(Geography Information System) 도입 이후 범정부 과제로 전 국토를 디지털 지도로 전환하는 사업이 대대적으로 시행됐다. 지도 데이터의 품질은 사실 데이터 구축보다 구축한 데이터를 같은 품질 수준으로 꾸준히 유지·보수(Maintenance)하는 것이 핵심이다. 많은 인력으로 한번 구축하는 것은 쉽지만 효율적으로 높은 품질의 수준으로 유지·보수하는 게 곱절로 어렵다. 그래서 초기에 많은 지도 회사가 있었지만 결국 내비게이션(Navigation)을 만드는 지도 회사만 지도를 유지·보수할 수 있었고,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위한 지도 사업화가 모빌리티 데이터의 시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초기 지도 데이터는 지리정보를 활용한 고객관리 시스템(gCRM), 공공분야 사업 등 극히 제한적 분야에서 의사결정을 하는 데 사용됐다. 하지만 지리정보 자체가 의사결정의 중요 포인트보다는 백업(Back-up)용 콘텐츠로 소비돼 가치를 인정받지 못했다.
◆모빌리티 데이터의 현재
스마트폰 등장 이후 지도 데이터는 거의 모든 서비스의 기반으로 여겨지게 됐고, 각 사용자의 이동 데이터가 지도와 함께 사용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것이 티맵(TMAP)의 실시간 교통정보다. 사용자 데이터를 활용해 교통 정체 정보를 유추, 좀 더 빠르고 쾌적한 길을 안내할 수 있게 된 것이 이후 모든 내비게이션에서 필수 데이터로 자리 잡게 됐다. 코로나19 이후 비약적으로 늘어난 배달·배송·물류 효율화 등 퍼스트 마일부터 라스트 마일까지 전 영역에서 필요한 모빌리티 데이터 가치를 인정받게 된다. 단순히 사람 이동뿐만 아니라 사물 이동으로 확장돼 우리 생활에 꼭 필요한 가치 있는 데이터 파워(Data Power)를 갖게 된다.
◆미래의 모빌리티 데이터
디지털 트윈, 자율주행, UAM 등 미래에 활용되는 모빌리티 데이터의 가치는 더 커지고 사용 범위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최근 신용평가에 대안정보로서 모빌리티 데이터가 화두다. 모빌리티 정보와 신용도의 상관관계 및 안전운전, 탄소 절감 등 ESG 실천 행동 평가 등에 활용되고 있다. 미국의 트랜스유니온(TransUnion)의 '드라이버 리스크'(Driver Risk)는 티맵의 '안전운전점수'와 유사한 것으로 과속·급감속·급가속 등 운전 행동 항목을 금융회사에 제공, 신용평가 지표 및 중고차 시세 등 활용성을 넓히고 있다.
티맵의 경우 차량 정보, 운전 습관 정보, 주행 이력 정보, 목적지 방문 정보 등 네 영역에 대해 각 행태를 분석해서 이를 신용평가정보 회사와 협력해 신용평가 모델링 연구를 공동 진행했다. 예를 들면 주말에 골프장을 검색하고 이동하는 고객은 실제 신용평가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은 사람이며, 반대로 주중에 경마장·강원랜드 등을 검색하고 이동하는 경우는 신용평가 리스크가 높은 사람으로 상관관계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금융권은 더욱 상세한 리스크 평가를 할 수 있다. 특히 운수 관련 업종 종사자, 마이데이타 스코어 사업, 상세한 프로파일 개발, 중고차 시세 반영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 범위가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데이터는 21세기의 원유(oil)라고 한다. 아직도 모빌리티 데이터는 이제 광산에서 막 나온 원석이나 다름없을 것이다. 다양한 이종 데이터 결합과 기술 향상을 통해 다듬어지면 우리 생활 속에 가치 있는 빛나는 보석이 될 것으로 믿는다.
김형균 TMAP 모빌리티 API/Data 사업팀장(henry.hkim@s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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