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파업 첫날 … 조선노조는 일터로 갔다
현대重·대우조선 불참 선언
불법파업에 여론도 싸늘
"원칙" 尹 지지율 40% 근접
첫 업무개시명령 발동 주효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6일 총파업을 강행했지만 대형 사업장이 속속 이탈하며 파업 동력이 급속히 약해지고 있다. 화물연대도 14일째 파업(집단 운송 거부)을 이어갔지만 정부가 업무개시명령서를 발송하는 등 강공으로 맞서자 차주들이 속속 일터로 복귀하고 있다. 경기 침체 와중에 명분이 약한 파업 강행에 대한 싸늘한 여론까지 겹치면서 파업 대오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 정부에서 '촛불청구서'를 앞세워 툭하면 파업에 나섰던 노조 행태가 이번 파업을 계기로 국면 전환을 이룰 수 있다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민주노총은 이날 전국 15곳에서 '전국 동시다발 총파업 대회'를 개최했지만 주력 부대인 대형 사업장은 당일 대거 불참을 선언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현대중공업·삼호중공업·미포조선)와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회사와 임금·단체교섭에 잠정 합의하면서 파업을 전격 유보한다고 밝혔다. 현대제철 노조도 임단협에 집중한다는 이유로 파업 불참을 결정했다. 이처럼 파업 동력이 약화된 이유는 '엄정 대응'을 강조한 정부가 처음 발동한 업무개시명령이 상당한 효과를 내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6월 정권 출범 직후 단행됐던 화물연대 총파업 때와 달리, 정부가 당시의 학습효과를 바탕으로 이번 파업에 대해서는 사전 준비와 대응을 더 치밀하고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부의 강경 대응에 대한 여론도 우호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2.5%포인트 오른 38.9%로 40%대에 근접했다.
실제로 불법 파업을 바라보는 시민들 시선도 싸늘하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가 주축이 된 노조에서는 민주노총의 강경 정치 투쟁에 공감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지난달 말 조합원 투표로 아예 금속노조를 탈퇴하기로 했다. 조동근 명지대 경제학과 교수는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이 1%대로 극히 낮은 데다 경제 악화로 투자 계획마저 못 세운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며 "이런 미증유의 상황에서 집단 이익을 위해 물류를 멈춘다는 발상에 동조하는 국민은 없다"고 지적했다.
[홍혜진 기자 / 권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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