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CFO 10명중 8명 "내년 자금사정 더 악화"
고금리에 조달비용 부담 커져
44%가 "내년 실적 나빠질 것"
국내 대기업 10곳 중 8곳은 내년 자금 상황이 올해보다 나빠질 것으로 예상하고 경영 계획을 수립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세계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서 절반에 가까운 기업들이 내년 실적이 올해보다 악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영업이익 감소에다 채권·주식시장 자금 조달도 힘들어지면서 기업들의 현금 유동성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자본시장 프리미엄 뉴스 서비스 '매일경제 레이더M'이 6일 국내 41개 대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와 재무담당 임원을 대상으로 '내년 자금 운용 계획'에 대해 설문을 진행한 결과 82.9%가 '내년 기업 자금 사정이 올해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답했다. '올해와 비슷할 것'이란 전망은 12.2%에 불과했다. '올해보다 나아질 것'이란 답변은 단 2명(4.9%)에 그쳤다. 기업 자금 사정 악화의 주요 요인(복수 응답)으로는 가파른 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 조달 비용 증가(88.2%)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실적 악화(67.7%)와 자금시장 경색(61.8%)이 기업의 자금 사정을 짓누를 요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내년 경기 침체가 본격화되면서 기업 실적이 '나빠질 것'(43.9%)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은 14.6%에 그쳤다.
한 대기업 재무담당 임원은 "올해 기업을 괴롭혔던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복합 악재가 계속되는 가운데 침체 국면에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것 같다"며 "자금시장 경색까지 겹치면서 내년 자금 계획을 짜는 게 예년보다 훨씬 더 어려워졌다"고 토로했다.
시계 제로에 가까울 만큼 내년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지만 "허리띠를 졸라매더라도 기회가 있다면 신성장동력 발굴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설문 응답자의 65.9%는 자금 사정이 악화되는 가운데서도 기회만 찾아온다면 '내년에 투자를 늘릴 계획이 있다'고 응답해 '그렇지 않다'(34.1%)는 답변보다 두 배가량 많았다.
[강두순 기자 / 오대석 기자 /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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