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기정통부, "카카오 '먹통 사태' 개선책 한달 내 보고하라"
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방송통신위원회, 소방청과 함께 지난 10월15일 SK C&C 판교 데이터센터 화재 및 카카오·네이버 등 부가통신서비스 장애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화재는 지난 10월15일 오후 3시19분 판교 데이터센터 지하 3층 배터리실에서 발생, 같은 날 오후 11시45분 완전히 진화됐다. 데이터센터는 배터리 모니터링 시스템(BMS)을 갖추고 있었으나 화재 발생 직전까지 화재에 대한 이상 징후가 나타난 바는 없었다. 천장 공간이 미분리된 격벽 공간에 있던 일부 무정전 전원장치(UPS)가 화재 열기 등으로 손상돼 작동이 중지됐다.
화재 발생 후 가스 소화 장비가 작동했지만 가스 소화가 어려운 리튬이온 배터리 특성상 초기 진압에 한계가 있었다. SK C&C는 2016년 리튬이온 배터리를 설치한 이후 현재까지 특화된 방화 조치는 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살수시 누전 등 2차 피해를 우려해 전체 전력을 차단했다. 과기정통부 측은 "화재 대비 지침은 있었으나 살수 상황, 발화 구역 등 실제 화재상황 수준까지 반영한 세부 대응계획과 모의훈련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톡 등 카카오 계열사의 주요 서비스는 최대 127시간 33분에 걸친 장애가 발생했다. 카카오는 판교 데이터센터와 기타 센터 간 시스템을 '동작(Active)-대기(Standby)' 체계로 이중화했으나 이번 사고에서 대기 시스템이 제대로 동작하지 못했다.
대기 서버를 동작 서버로 만들기 위한 권한 관리 기능(운영·관리 도구)이 판교 데이터센터 내에서만 이중화돼 있을 뿐 타 데이터센터에 이중화돼 있지 않아 서비스 장애 복구가 지연됐다는 판단이다. 카카오톡, 다음 등 카카오 서비스의 핵심 기능, 여러 서비스 구동 초기단계부터 필요한 '카카오인증' 등 기능이 판교 데이터센터에 집중돼 있어 여러 서비스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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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C에는 배터리 감시 시스템 계측정보 등 관리 강화 방안과 다양한 화재 감지 시스템 구축 방안 수립, 배터리와 기타 전기설비 간 물리적 공간 분리 및 배터리실 내 전력선 재배치 등을 요구했다.
카카오에는 서비스 장애 복구 지연의 핵심 원인인 운영·관리 도구를 데이터 센터 간 동작-동작 등 높은 수준으로 다중화하고 메시지 수·발신 등 핵심 기능에 대해서도 현재 수준 이상의 분산·다중화를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수립할 것을 요청했다.
네이버에는 보다 철저한 장애 예방과 신속한 복구를 위해 서비스별 복구 목표, 장애 각본별 복구 방안 등을 재점검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라고 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정부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주요 디지털서비스에 대한 재난대응체계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각 사업자별 개선방안, 점검결과, 제도개선 등을 종합해 디지털 시대에 맞는 안정성 강화방안을 마련함으로써 확고한 디지털 위기관리 체계를 구축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강수지 기자 joy8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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