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파업 발뺀 현대重 "우리는 독립된 단체"
현대重 밤샘협상끝 새벽합의
노조 "자체적 판단따라 결정"
대우조선도 잠정합의후 이탈
민주노총이 6일 총파업을 강행하고 나선 가운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노조가 파업 대열에서 이탈했다. 이들 노조는 민주노총이 경제를 볼모로 벌인 정치 파업에 동참하는 대신 자체적인 판단하에 사측과 합의를 통해 접점을 찾았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산하 최대 규모 지회인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이탈하면서 민주노총 파업 동력은 급속도로 약화되는 모습이다.
이날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노사는 지난 5일부터 6일 새벽 4시까지 이어진 마라톤 교섭 끝에 임금·단체협약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이번 합의로 현대중공업 노사는 7년 만에 해를 넘기지 않고 임단협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커졌다. 잠정 합의안에는 기본급 8만원 인상(정기 승급분 포함), 지역·복지수당 2만원 인상, 성과급 지급, 격려금 350만원과 상품권 30만원 지급 등이 담겼다. 또 정년퇴직한 생산기술직을 대상으로 기간제 채용 인원을 늘리기로 했다. 노조는 기본급을 10만원 이상 올려달라고 요구했으나 사측과 교섭을 통해 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조는 오는 8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잠정 합의안에 대해 찬반 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타결되면 2015년 이후 7년 만에 해가 바뀌기 전 임금협상을 매듭짓는 셈이다.
현대중공업 노조 관계자는 "우리는 민주노총 소속이기는 하지만 독립된 단체이기도 하다"며 "민주노총과 함께해야 할 때는 함께하지만 임단협은 노조의 자체적인 판단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노사도 이날 오후 임단협에 잠정 합의했다. 노사는 기본급 8만5000원 인상(정기 승급분 포함), 격려금 200만원 지급, 하기 휴가비 30만원 인상에 관해 논의했다. 노조는 8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잠정 합의안에 대해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에 대우조선해양 노사가 잠정 합의한 것은 이날 새벽 전해진 현대중공업 합의 소식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내년 초 한화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아 새 출발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민주노총 총파업 대열에 합류하는 게 부적절하다는 목소리가 노조 내부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 노사가 잠정 합의안을 이끌어내면서 이날 오후로 예고됐던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의 공동 파업은 일단 연기됐다. 당초 3사 노조는 6일 오후 4시간 공동 부분파업, 7∼9일 3사 노조 순환파업, 13일 공동 전면파업 등을 벌일 예정이었다.
다만 현대삼호중공업은 현대중공업 노사 합의 소식에도 이날 오후 1시부터 4시간 동안 부분파업에 나섰다. 현대중공업과 달리 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은 민주노총 산하가 아닌 개별 노조다. 하지만 현대중공업그룹 맏형인 현대중공업이 교섭을 마무리한 만큼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의 노사 교섭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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