勢과시는커녕 체면구긴 민주노총 … 평택항·의왕기지 타격 미미

지홍구 기자(gigu@mk.co.kr),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우제윤 기자(jywoo@mk.co.kr) 2022. 12. 6.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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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투쟁대회열린 의왕ICD
반출입 한시중단·분산 소화
평택항 등 현장 복귀자 늘어
항만 물류 평소의 99% 회복
국힘 "동력상실한 민주노총
산하조직 동원 반민생 투쟁"
광양 화물연대 결의대회 화물연대 파업 13일째인 6일 광양항에서 화물연대 조합원들이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이날 오전부터 상당수 화물연대 조합원이 업무에 복귀해 결의대회 행사장에 빈자리가 늘었으며 광양항 입구를 가로막고 있던 화물차는 치워졌다. 【연합뉴스】

민주노총은 6일 오후 전국 15개 거점에서 '전국동시다발 총파업·총력투쟁대회'를 개최했다. 화물연대 파업에 힘을 실어주고 정부의 영업개시명령을 규탄하는 총력 결의대회다. 그렇지만 대형 사업장이 대거 이탈하면서 기세가 위축됐다. 화물연대의 집단 운송 거부는 13일째 계속됐지만 화물기사들이 속속 현장에 복귀하면서 대오에 균열이 나타나고 있다.

파업 여파로 일부 지역에서 물류 차질이 발생했지만 미리 대비한 덕분에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지는 않았다. 이날 오후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ICD) 2터미널 앞 사거리에서 민주노총 서울경기본부 조합원 4000여 명이 집회를 열었다. 이에 따라 수도권 물류 거점인 의왕ICD는 이날 한시적으로 물류 반·출입이 막혔다. 의왕ICD 측은 전날 운송사 등과 협의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물류 반·출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의왕ICD 관계자는 "물리적 충돌이나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 등을 고려해 한시적으로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해 전날 최대한 많은 물량을 소화해두고자 했다"고 밝혔다. 의왕ICD의 전날 하루 반·출입량은 988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로, 파업 전 월요일 평균 2937TEU 대비 33.6%에 불과하다. 철도 수송은 8대가 예정돼 있어 평시 평일(13대)의 61.5%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이날 파업이 항만에 끼친 영향 역시 미미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6일 전국 12개 주요 항만의 하루 컨테이너 반출입량은 평시 대비 99% 수준을 회복했다. 평택해양수산청 관계자는 "파업 초기 물동량이 평시의 5% 수준이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30%대에 머물렀으나 파업이 장기화하면서 운송업체와 화주들이 반·출입량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경남 일부 노동계는 이번 총파업 총력투쟁대회에 불참했다. 전국금속노조 대우조선 지회가 임금·단체협약을 앞두고 있어 파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연말에 사업장별로 진행하는 교섭이 중요하다"며 "임단협을 마친 사업장도 많은데, 이 경우에는 쟁의권이 없어 파업 참여율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여당인 국민의힘도 민주노총 총파업에 대해 강공 드라이브를 걸었다. 이날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노총 총파업과 관련해 "화물연대를 제외한 다른 노조의 파업이 종료돼 동력을 잃자 산하 조직을 총동원해서 불씨를 되살리려고 하는 것"이라며 "실질은 반민생·반정권 투쟁과 다르지 않다"고 규탄했다. 그렇지만 대통령실과 정부는 민주노총 총파업과 화물연대 동조 파업을 선언한 건설노조 움직임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당장 대규모 건설 현장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 피해가 확산되면 똑같이 '법과 원칙'에 따른 대응에 바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지홍구 기자 / 권오균 기자 /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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