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억명 3분간 멈췄다 … 시진핑 "중화민족 부흥위해 분투"
증시·외환거래 일시중단
당대회때 쫓겨난 후진타오
두달만에 전날 영결식 참석
지난달 30일 사망한 고(故) 장쩌민 전 중국 국가주석의 추도식이 6일 오전 10시부터 약 1시간 동안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엄수됐다. 중국 공산당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등 핵심 국가기관이 공동 주관했다.
이날 인민대회당은 검은 양복을 입은 전·현직 지도부와 공산당원들 및 베이징 정·관계 인사들로 가득 채워졌다. 연단 한가운데는 장 전 주석의 대형 사진이 걸려 있었다. 추도식이 개시되자 좌중의 참석자들뿐 아니라 14억명의 전 중국인은 3분간 묵념했다. 해당 3분 동안에는 중국에서 주식과 선물, 외환 등 모든 금융 시장의 거래가 중단됐으며, 전국 각지에서 경적과 방공 경보가 울린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 국내 전역과 해외의 중국 대사관·영사관 등 재외공관 및 기타 재외기관에서도 조기(반기)를 게양했다.
추도식에 참석한 시진핑 국가주석이 40여 분짜리의 추도사를 읽는 동안 참석자들은 기립한 상태로 이를 경청했다. 시 주석은 "우리가 장쩌민 동지를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것은 그가 일평생 심혈과 정력을 중국 인민에게 바쳤기 때문"이라며 "당과 인민개혁의 큰 국면을 성공적으로 안정시켰고 국가 발전의 견실한 기초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또 "장쩌민 동지의 서거는 우리 당과 우리 군, 우리 나라 각 민족에게 헤아릴 수 없는 손실"이라며 "이 비통함을 힘으로 바꿔 중국 특색 사회주의의 길에서 끊임없이 당과 국가사업 발전의 새 장을 쓸 것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을 주임으로 하는 장 전 주석 장례위원회는 이날 추모대회 직후 발표한 공고문을 통해 세계 각국의 정상과 대표, 주중 사절 등의 추모 행렬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공고문엔 "향후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의 강력한 지도 아래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전면적으로 관철할 것"이라며 "사회주의 현대화 국가를 건설하고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을 추진하기 위해 분투하겠다"는 다짐이 실려 있었다.
앞서 장 전 주석의 영결식은 전날 베이징 바바오산(八寶山) 혁명공원에서 간소하게 거행됐다. 영결식은 없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치러진 것이다. 영결식 이후 고인의 유해는 서쪽으로 2.5㎞ 떨어진 바바오산 화장장으로 운구됐다. 영결식에는 시 주석을 포함한 현직 최고지도부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후진타오 전 주석도 모습을 드러냈다. 후 전 주석이 공식 석상에 나타난 것은 지난 10월 22일 20차 당대회 폐막식에서 예기치 않게 중도 퇴장한 이후 처음이다.
장 전 주석이 화장된 것은 고인과 유족의 뜻에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마오쩌둥 전 국가주석은 특수 방부 처리돼 베이징의 기념관에 안치됐으나, 저우언라이 전 총리 때부터 화장이 중국 지도자들의 장례 관행으로 자리 잡았다. 덩샤오핑 전 주석의 시신 역시 화장됐으며 유해는 바다에 뿌려졌다. 장 전 주석의 유해 안장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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