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영 원내대표 '당 대표 3대 조건' 발언 파장 어디까지
대구언론인 토론회 '당 대표 3대 조건 맞는 사람 누가 있나 의문' 파장
장성철 "대통령 교감없이 이런 얘기 힘들어"
기자들에게 "윤 대통령 그런 말 안해, 전혀 관계없어" "일반론 언급"
김행 "윤심? 전부 다 윤심 호소, 흥행에 좋다"
나경원 "이런 내부 디스, 내부 총질보다 더 나빠"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돌연 '현재 당권 주자들이 성에 차지 않는다' '수도권 대책 있고, MZ세대 인기 있으며, 공천을 안정적으로 할 후보여야 한다'고 밝혀 발언 배경과 윤 대통령의 뜻인지 여부가 주목된다.
이 같은 발언을 하는 것은 윤 대통령과 교감없이 불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오자 주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발언한 적도 없고, 관계가 없다고 해명했다.
주호영 실제 발언 “당 대표 조건 맞는 사람 누가 있나, 다들 성에 안 차 해”
주호영 원내대표가 지난 3일 대구 수성대에서 열린 대구·경북 언론인 모임 '아시아포럼21'에서 발언한 영상을 보면, 주 원내대표는 전당대회 관련 상황을 설명하면서 황교안, 김기현, 윤상현, 조경태, 권성동, 나경원, 권영세, 원희룡 등 당권주자 후보군을 소개한 뒤 당 대표의 조건을 설명했다.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이 이재명 당 대표를 제외한 최고위원 전원이 수도권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첫째, 지역구 의석의 절반이 수도권에 있는 상황에서 수도권 대책이 되는 대표여야 한다”고 밝혔고, 둘째로 “MZ세대의 인기 있는 대표여야 한다”, 셋째로 “공천에서 휘둘리지 않고 공천을 안정적으로 해야 한다”고 당 대표 3대 조건을 제시했다. 이어 주 원내대표는 “이 조건을 놓고 보면 이걸 맞추는 사람이 누가 있느냐, 이런 의문이 있어서 다들 성에 차지 않아 한다”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또 “그냥 3월12일 안에 전당대회를 치러서 이 중에서 당 대표를 뽑느냐, 아니면 좀 늦더라도 새로 사람을 찾아서라도 윤석열 대선후보가 정치권(경험)이 없는데 와서 이겼듯이 찾아서 하느냐 이런 문제도 정리가 안돼 있는 상황”이라고 말해 새로운 인물론도 제기했다.
이 발언을 놓고 윤 대통령의 뜻이 반영된 것이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염두에 둔 발언이 아니냐는 해석이 무성하다. 특히 여론조사 1위로 나오는 유승민 전 의원과 안철수 전 의원, 이준석 전 대표 등은 언급 대상에 포함돼 있지도 않다.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은 6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얘기를 했다”면서 “이것은 결국 대통령과 교감 없이 본인의 생각을 얘기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장 소장은 “한동훈 장관이 전당대회 나올 가능성이 (사실상) 100%”라면서 “한동훈 장관이 나온다라고 생각을 하면 대통령의 뜻이 포함돼 있다. 강한 대통령의 의지다라고 해석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고 해석했다. 그는 “대통령의 뜻과 의지가 결국에는 '한동훈 장관, 당신이 정치 경험 없잖아, 안 했잖아, 그러니까 정치판 가서 제대로 공천 개혁부터 시작해서 좀 물갈이 깨끗하게 좀 정리 해봐라'는 미션을 전격적으로 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김행 국민의힘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주 원내대표가 '성에 안 찬다'고 한 것이 해당 후보군에 윤 대통령의 마음을 끄는 후보가 없어서 아니냐는 질의에 “지금 전부 다 윤심을 호소하고 있다”면서 “윤 대통령 머릿속에 안 들어가봐서 모르겠고, 저는 이러한 식의 많은 논의들이 우리 당의 흥행에 굉장히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주호영 “내 발언 일반론, 과민반응 말아야” 대통령 뜻? “전혀 관계없어”
이에 주호영 원내대표는 해명하고 나섰다. 주 원내대표는 6일 오전 국회 본청 245호 앞에서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백브리핑에서 '3일 대구방문에서 발언 이후 한동훈 차출설이 나오고 있는데, 한 장관의 전당대회 가능성이 있다고 보느냐'는 질의에 “제가 거기에 답변을 드릴 상황은 아닌 것 같다”며 “제가 대구 전체 토론회 드린 말씀 전체를 보면, 너무 과민반응이고 너무 과장 되게 이해를 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주 원내대표는 “왜 외부 영입 얘기가 나오느냐 (질문) 하길래, 지금 준비하는 사람들이 볼 때 '성에 차지 않아서 그런 것 아니겠냐'고 얘기를 한 것이고, 제가 어느 분이 성에 차다 안차다 할 계재도 아니고 한 적도 없다”며 “당 대표 조건에 대해 '수도권 선거에 잘 견인할 수 있는 분'이라고 했는데, 그것이 수도권 출신을 언급한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수도권 출신이 수도권 선거를 잘한다는 보장이 있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며 “너무 예민하게 말씀하실 건 없고, 제가 일반론을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발언 내용에 대통령의 뜻이 반영돼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있다, 어떻게 보느냐'는 미디어오늘 기자 질의에 주 원내대표는 “당무에 관해 대통령이 어떻게 이렇게 저렇게 말씀하신 바도 없고, 전혀 관계없다”고 답했다. 'MZ세대에 소구할 수 있는 후보가 국민의힘에 어떤 분이 있다고 보느냐'는 이어진 질의에 주 원내대표는 “여러분들은 왜 자꾸 사람을 대입하느냐.”며 “일반적으로 '이런 능력이나 자질을 갖추면 좋겠다'인데, 무슨 특정 분을 염두에 두고 발언을 한 바가 아니고, (일반론적인) 선거 승리 조건이 다 있지 않느냐”고 답했다. 그는 “그 조건에 비춰보면 그런 것들은 다 필요한 요소기 때문에 이야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나경원 “내부총질 보다 너 나빠”
거론된 일부 후보는 불쾌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그동안 나온 사람들은 다 문제 있다, 이런 식으로 늘 매도하는 것, 우리 당의 정말 고질병”이라며 “그러다가 공천 줄 사람 없어서 도로 주면서 이미 디스 한참 하고 주고 나면 경쟁력 없어지는데, 참 이것도 문제”라고 반박했다. 나 부위원장은 “뭔가 새것만 좋아 보이는 것도, 당을 위해 오래 희생한 분들이 (볼 때) … 주호영 원내대표는 '좀 성에 차지 않는다' 이런 식으로 하는 '셀프 디스', '내부 디스'는 전 내부 총질보다 더 나쁘다, 이렇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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