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찜한 양자컴업체 아이온큐 … 월가 전망은 '글쎄'
韓 투자금 비중이 28%
양자컴퓨팅 잠재가치 높지만
"수익창출 시간 필요" 지적도
스타트업 수준인 양자컴퓨터 회사 아이온큐가 미국 주식 가운데 한국인 투자액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양자학자들이 노벨물리학상을 받으면서 양자컴퓨터 기술이 주목받고 있는데 월가는 좀 더 기다려야 한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6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아이온큐 주식에 대한 한국인의 보관금액(2일 기준)이 2억5557만달러(약 3361억원)로 시가총액 9억3000만달러(약 1조2233억원) 중 27.5%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아이온큐 주식 100주 가운데 27주를 한국인이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아이온큐 보관금액 자체는 한국인이 보유한 미국 종목 가운데 28위다. 1위는 테슬라로 한국인이 106억1451만달러(약 13조9623억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테슬라 시총이 5717억200만달러(약 752조원)에 달하므로 1.9% 수준이다.
한국인이 아이온큐 주식을 많이 갖고 있는 것은 김정상 듀크대 교수가 공동창업자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스탠퍼드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한국인이다. 그는 박사과정을 밟던 시절에 '네이처'에 광물리학 논문을 게재하면서 물리학 응용 분야에서 명성을 쌓았다. 그는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양자컴퓨터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온큐는 2015년 설립된 기업으로 김 교수와 크리스 먼로 메릴랜드대 교수가 창업했다. 세계 최초로 상장된 양자컴퓨터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아이온큐가 개발한 양자컴퓨터는 다른 양자컴퓨터가 극저온에서만 가동되던 한계를 넘어 상온에서도 작동된다. 기존 클라우드 서비스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구글, 아마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많은 회사에서 투자를 받았다.
양자컴퓨터는 기존 슈퍼컴퓨터로도 풀기 어려웠던 문제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컴퓨터가 전류의 온·오프 상태(0과 1)를 비트 단위로 계산하는 중앙처리장치(CPU)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용하는 반면, 양자컴퓨터는 큐비트 단위를 처리할 수 있는 양자처리장치(QPU)를 이용한다. 양자컴퓨터의 두뇌라고 볼 수 있는 QPU는 전자나 광자 같은 입자의 움직임을 측정해 계산하므로 기존 컴퓨터보다 빨리 처리할 수 있다. 현재 기술력으로는 아직 안정적이지 않다.
올해 노벨물리학상이 양자학자 세 명에게 돌아간 만큼 양자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 10월 발표된 노벨물리학상 수상자는 양자컴퓨터와 양자 통신 등에 활용되는 양자 얽힘 현상을 규명한 존 클라우저, 알랭 아스페, 안톤 차일링거 등 과학자 3명이다. 지난 한 달간 한국인은 아이온큐 주식 1499만달러(약 19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아이온큐 경쟁사로는 구글, IBM 등 빅테크 기업과 퀀텀머신스, 허니웰 등이 있다. 하지만 양자컴퓨터는 아직 상용화 단계에 이르지 못해 누가 먼저 상용화에 성공할지가 관건이다.
하지만 월가는 아직 구체적인 의견을 내지 않고 있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이 아이온큐에 대한 분석을 거의 내놓지 않고 있는데 애널리스트 2명이 목표주가로 8.5달러를 제시했다. 현재 아이온큐 주가(4.65달러)의 1.8배에 달한다.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보스턴컨설팅그룹은 보고서에서 양자컴퓨팅의 잠재적 가치 창출을 4500억~8500억달러(약 591조~1118조원)로 추정했지만 투자자들은 인내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은 양자컴퓨터 업계가 2040년 또는 그 이후에야 그 규모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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