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한달 일하기' 하면서 힐링하이소~
내년 초 부산역 거점센터 완공
회의실 등 업무공간 제공 예정
관광 콘텐츠 플랫폼도 곧 운영
서울에 본사를 둔 클라우드 전문기업 알서포트는 지난 4월 부산에 지사를 설립했다. 부산 해운대구 송정해수욕장 인근 오피스텔을 빌려 2층에 업무 공간을 꾸미고 같은 건물에 직원 숙소를 마련했다. 알서포트는 서울 본사 근무 인원 300여 명 중 매달 10명을 선발해 부산에서 한 달간 근무하는 '워케이션(일+휴가)'을 시도하고 있다. 출근 시간은 오전 7~10시 사이에서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워케이션이 새로운 근무 형태로 각광받으면서 부산시가 워케이션 중심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6일 부산시에 따르면 내년 초 워케이션 거점센터가 문을 여는 등 본격적으로 부산형 워케이션 사업이 추진된다. 부산형 워케이션 사업은 거점센터 구축, 서비스 통합 플랫폼 운영, 관광 콘텐츠와 네트워킹 지원으로 구성됐다.
워케이션 거점센터는 부산역 바로 옆 아스티 호텔에 730㎡(약 220평) 규모로 공유오피스, 회의실, 라운지, 정보센터 등을 갖추고 내년 초 문을 열 예정이다. 비즈니스를 목적으로 부산을 찾은 기업인을 위한 업무 지원 공간으로 교통 접근성, 업무 처리 지원 등 업무 공간 편의에 초점을 맞춰 아스티 호텔을 선정했다. 내년에는 서구, 영도구, 중구 등 인구 감소 지역에 '위성센터'를 구축하고 유명 카페, 코워킹스페이스 등과 연계해 부산 지역 어디서나 원하는 곳에서 일할 수 있는 '파트너십 공간'도 제공한다.
부산시는 또 워케이션 서비스 통합 플랫폼 사이트를 만들어 업무 공간, 연계 숙박시설, 관광 콘텐츠,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 워케이션 정보를 제공하고 신청, 선정, 예약 등을 통합 관리할 예정이다. 관광 콘텐츠는 레저형, 도심형, 휴양형 등 테마 콘텐츠 6종과 문화 체험, 축제 참여 등 생활형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다.
부산형 워케이션은 단순히 관광 상품을 결합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디지털 전환을 토대로 하는 업무 공간을 조성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영상회의와 원격근무가 가능한 기술적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중점을 뒀다. 특히 게임 등 별도 보안 시스템을 요구하는 업계 사정을 고려해 위성 공간 중 일부는 특정 산업군을 위한 맞춤형 시설로 개발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이런 업무 공간을 마련해 부산에 지사를 설립하거나 본사를 아예 옮기게 만드는 등 기업 투자를 이끌어낼 방침이다.
부산시가 전국 328개 기업을 대상으로 워케이션 수요 조사를 한 결과 부산의 장점(중복 답변)으로는 '해변 등 자연환경'(82%)을 으뜸으로 꼽았다. 워케이션 거점 마련의 중점 고려 사항(중복 답변)으로는 '관광지로의 교통 편의'(66.4%), '비즈니스 중심지와의 접근성'(59%)이 우선순위에 올랐다. 워케이션의 선호 기간은 1주일(48.9%)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2주일(22.9%), 1개월(16.5%)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의 '워케이션 활용 국내 관광 활성화' 연구에 따르면 워케이션은 생산유발효과가 약 4조5000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가 약 2조1000억원, 소득유발효과는 약 9000억원으로 조사됐다. 2만7000명의 간접고용유발효과도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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