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평창올림픽 열린 가리왕산, 첫 산림형 국가정원 지정을"
풍부한 웰니스 관광자원 연계
세계적 생태관광 도시 발돋움
"도암댐 재가동 절대 용납못해"
"가리왕산을 국가정원으로 지정받아 올림픽 유산으로 활용하고, 지역 청정 자연과도 연계해 글로벌 생태관광도시로 거듭나겠다."
최승준 강원도 정선군수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나라 국가정원인 전남 순천만(제1호)과 울산 태화강(제2호)은 모두 하천과 바다에 인접한 해안수변형"이라며 "국가정원 주무부처가 산림청인데도 정작 산림형 정원은 전무한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정선 가리왕산 국가정원 지정은 국토 60% 이상이 산림으로 이뤄진 한반도에서 산림자원의 자연친화적 활용이라는 국가정원조성법 취지에 부합한다"며 "권역별 국가정원 조성으로 지역 균형발전 측면에서도 타당성과 적합성이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가리왕산 '올림픽 국가정원' 지정 사업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가리왕산 하봉 일대에 조성된 알파인 경기장에 대해 존치가 아닌 산림 원상 복구로 결정됨에 따라 정선군이 올림픽 유산을 창출하기 위해 대안으로 제시한 것이다. 국가정원이야말로 가장 합리적인 생태 복원 방안이고, 올림픽 개최지라는 의미까지 부여해 다양한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다.
정선군은 '보전 숲·복원 숲이 있는 천혜의 숲속 산림형 국가정원'을 비전으로 내세웠다. 또 '생명·평화·문화·뉴딜의 숲'이라는 4대 핵심 가치와 함께 '자연친화형·생태복원형·공존상생형'이라는 3대 추진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국가정원을 거점으로 삼아 정선군 9개 읍·면 1221㎦ 일대 산림과 문화재, 명소, 상업지역, 주거지를 하나의 정원도시로 연결해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최 군수는 국가정원을 유치하면 지역 웰니스 관광 산업도 동반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정선은 백두대간 중심부에 위치한 고원지대로 울창한 산림과 맑은 계곡 등 천혜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17년부터 해마다 선정하는 웰니스 관광지를 전국에서 가장 많이 보유한 기초자치단체이기도 하다.
최 군수는 "웰니스 숙소뿐 아니라 힐링과 치유를 테마로 하는 올림픽아리바우길·운탄고도·항골 숨바우길, 국보 332호 정암사 수마노탑과 정선아리랑 등 역사 문화적 요소도 많다"면서 "거창하고 큰 관광시설은 없지만 편안하게 쉬며 재충전할 수 있는 관광도시로 평가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웰니스 관광지로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지역 현안 해결에도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선의 가장 큰 현안은 상류에 있는 '평창 도암댐' 재가동 문제다. 1991년 건립된 도암댐은 흙탕물과 퇴적물 등에 따른 하천 수질오염 문제로 2001년부터 가동을 멈춘 상태지만, 최근 한국수력원자력이 재가동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정선군은 댐 발전 방류가 재개되면 하류 북평면 등 취수원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최 군수는 "지역 환경과 관광 산업 등에 큰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댐 재가동은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문제"라며 "한수원 측에 지속적으로 반대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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