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샤를리송의 발을 찬 정우영, 페널티킥으로 내준 두 번째골, 그 판정을 바라보는 시선

이정호 기자 2022. 12. 6.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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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히샤를리송의 발을 차면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브라질 네이마르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고 있다. AP연합뉴스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 후보인 브라질은 달랐다. 원정 첫 8강 진출을 꿈꿨던 벤투호는 4골을 속수무책으로 내주며 완패했다. 승부가 급격하게 기울게 된 두 번째 실점 장면이 아쉬운 지점으로 꼽힌다.

한국은 6일 브라질과의 카타르월드컵 16강전에서 킥오프 휘슬이 울린 지 7분 만에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이어 전반 13분 페널티킥까지 허용했다. 페널티박스에서 볼을 걷어내려던 정우영(알사드)이 뒤에서 뛰어든 히샤를리송(토트넘)을 보지 못하고 발을 찼다. 클레망 튀르팽(프랑스) 주심은 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한국 입장에서는 아쉬운 파울 장면이었다. 정우영은 뒤에서 달려든 히샤를리송을 전혀 볼 수 없는 상황이라 고의성은 없었다. 외신들에서도 시각이 조금 엇갈린다. 축구전문매체 ‘골닷컴’은 “의심스러운 페널티킥 상황”이라며 “히샤를리송이 볼을 컨트롤하지 못한 상황이었지만 비디오 판독(VAR) 상황실에서는 페널티킥 상황에 대해 재검토하지 않았다”고 했다.

반대로 미국 ‘CNN’은 “정우영이 페널티 지역에서 히샤를리송의 발을 차면서 ‘악몽’이 됐다. 강한 접촉은 아니었지만 페널티킥을 부여하기에 충분한 접촉이었다”고 봤다.

규칙상으로는 명백한 반칙 상황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일단 히샤를리송의 발이 먼저 공이 닿았고, 그 발을 차도 파울로 인정된다. 국내 축구인과 심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VAR로 상황을 리뷰했더라도 판정 번복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 나온 반칙이니 페널티킥도 피할 수 없다.

이같은 판정 논란에는 정우영의 고의성이 없었고, 서로 볼을 차려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볼 플레이 도중 접촉으로도 보고 주심이 인플레이 선언을 해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바람도 녹아 있다. 강창구 대한축구협회 심판 강사는 “VAR실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봤고, 주심의 주관적인 판단으로 내려진 판정이었지만 틀렸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경기를 하다보면 열에 한두번은 경기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불지 않는 파울이 있다. 강창구 심판 강사는 “반대로 주심이 휘슬을 불지 않았더라도 충분히 이해는 가는 상황”이라며 “우리가 골을 내준 상황이라 주심이 그런 쪽으로 판정을 내려주지 않은게 아쉬울 뿐”이라고 했다.

네이마르(파리 생제르맹)가 페널티킥을 실수없이 마무리하며 스코어는 0-2로 벌어졌다. 이 골을 기점으로 체력적인 부담까지 않은 한국 선수들의 움직임도 확실히 무거워졌다.

김대길 스포츠경향 해설위원은 이 장면에 대해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정우영의 플레이였다면 그런 상황으로 이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만큼 체력적인 부담이 컸던 경기였다”고 진단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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