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선정 ‘올해의 여성 100인’에 박지현·이미경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BBC가 선정한 ‘올해의 여성 100인’에 올랐다.
BBC가 6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올린 ‘영감을 주고 영향력이 있는 여성 100명’ 명단에서 선정된 한국인은 박 전 비대위원장과 이 부회장 두 명이다.
BBC는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을 ‘정치 개혁가’라며 “대학생으로서 온라인 성범죄 집단 n번방 단속을 익명으로 도왔다. 올해엔 정계에 진출해 젊은 여성 유권자들과 만났다”고 소개했다. 이어 박 전 비대위원장은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에 합류해 디지털 성범죄 저지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BBC는 그가 지난 6·1 지방선거 패배 후 사퇴했다며 “현재 공식 직함은 없으나 여전히 정치에서 성평등을 추진하는 데에 헌신하고 있다”고 했다.
이미경 부회장은 프로듀서로 소개됐다. BBC는 “열정적인 예술 후원자로서 한류를 이끌고 있다”며 “K팝의 세계적 성공 뒤에 있는 동력이며 미국 아카데미상 작품상을 받은 최초의 외국어 영화 <기생충>의 총괄 제작자”라고 이 부회장을 설명했다. BBC는 2022년 ‘올해의 여성 100인’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앞서 선정됐던 인물로부터 후보 지명을 받는 방식을 처음 시도했는데, 지난해 이 명단에 선정된 호주 배우 레블 윌슨이 이미경 부회장을 지명했다. 윌슨은 이 부회장을 “완전한 ‘여성의 힘’이자 내 롤모델”이라고 추천했다.
한국인 중에는 2020년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이 ‘바이러스 사냥꾼’으로 이 명단에 올랐고, 2019년에는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가 포함됐다.
올해 명단은 이란 반정부 시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 전 세계 갈등과 분쟁의 중심에서 여성의 역할을 반영한다고 BBC는 설명했다. 첫 여성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 한국에서 열린 국제 스포츠클라이밍 대회에서 히잡 없이 경기를 치른 이란 선수 엘나즈 레카비도 100인에 포함됐다. BBC는 이란의 여성 활동가들 외에도 ‘이란의 머리카락 자르는 여성’을 별도로 선정했다. 이밖에 우크라이나 소아과 의사와 구급대원, 반전 목소리를 낸 러시아 가수도 이름을 올렸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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