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인센티브로 투자여건 개선···경남 성장동력 발굴에 앞장"

창원=황상욱 기자 2022. 12. 6.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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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단체장이 뛴다]박완수 경남도지사
규제 완화·부지 선정 컨설팅 약속
투자유치 전담 경제진흥원 출범앞둬
남해안 국제관광단지 조성도 추진
내년 우주항공청 개청 준비에 속도
박완수 경남도지사.
[서울경제]
박완수 경남도지사.

“경남의 경제와 위상을 다시 바로 세워야 한다는 생각만으로 숨가쁘게 6개월을 달려온 것 같습니다. 내년은 도민 중심 도정의 원년이 될 수 있는 가시적인 성과를 하나씩 만들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6일 서울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7월 취임 이후 지금까지는 위기에 처해 있는 경남을 바로 세우기 위해 많은 구상을 하는 시간이었다”며 “도민만 바라보며 도정 업무에 열정을 다한 도지사이자 진정으로 도민을 위해 일한 도지사로 기억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지사는 과거 경남 경제를 반석에 올린 경험을 갖고 있다. 경남도 경제통상국장 재직 시절 경남의 지역내총생산(GRDP)을 전국 3위로 끌어올리며 ‘부자 경남’을 달성한 주역으로 꼽힌다. 하지만 그가 도청을 떠난 이후 20여년 동안 경남의 지역내총생산은 5위로 내려앉았고 미래 성장을 담보할 각종 대형 국책사업에서도 배제되는 등 각종 경제지표가 하락했다.

박 지사는 현재의 경남 경제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40여년간 눈부신 성장을 이룩하며 대한민국 산업화를 견인해왔지만 경제성장률은 최근 마이너스를 기록했고 도민 개인 소득은 전국 최하위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청년들은 교육과 일자리를 찾아 경남을 떠나고 있고 농어촌 지역은 인구 감소와 초고령화로 지역 소멸을 걱정하고 있다.

박 지사는 “다행히10월부터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되고 핵심 산업들도 활력을 되찾아가는 등 침체됐던 경남 경제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며 “이런 성과들이 특정 산업군을 넘어 지역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노력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지사는 취임 후 도지사의 공백으로 어수선했던 경남도정을 바로 세우고 도민이 진정한 주인이 되는 경남을 만들기 위해 중앙부처와 국회, 투자 유치 설명회 등 다양한 현장을 누볐다. 또 시군 순방을 통해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도 듣고 경남 본연의 경쟁력을 확보해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박 지사는 어려운 경제 상황에 대응에 공공 부문부터 먼저 혁신해야 한다는 판단 아래 조직 구조와 근무 문화를 바로잡는 데 집중했다. 전국 광역단체 최초로 산업경제 분야 88개의 담당 사무관제를 폐지해 5급 공무원도 실무 업무를 보도록 했다. 또 전체 공무원 규모를 동결하는 한편 새로운 행정 수요는 조직 진단 후 인력 재배치로 풀어나간다는 계획이다.

그는 “조직 개편 이후에 조직 문화가 일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는 걸 확연히 체감하고 있다”며 “보고서를 만드는 데 행정력을 쏟기보다 도민을 위해 일하는 데 에너지를 쏟을 수 있도록 회의자료를 최소화하고 전화나 문자 보고를 활성화하는 등 업무 방식을 혁신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라고 소개했다.

경남도는 올 8월 대기업 전·현직 임원들로 투자유치자문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투자유치를 전담할 ‘경남투자경제진흥원’ 설립도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내실 있게 준비하고 있다. 올 10월 서울에서 개최한 투자유치설명회에서는 2조 2313억 원 규모의 투자유치 성과를 거뒀고 이에 따라 3447여개의 일자리가 새로 만들어질 전망이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경남은 올해 역대 최대치인 6조 원의 투자유치 성과를 거뒀다. 그는 “앞으로도 파격적인 인센티브와 불합리한 규제 해소, 부지 선정 컨설팅 등 원스톱 서비스 강화를 통해 전국 어느 곳보다 뛰어난 투자 여건을 만들 계획”이라며 “정부가 입법예고 중인 기회발전특구는 지방 이전 기업에 과감한 세제 혜택과 규제 특례를 제공하는 만큼 우리도 투자유치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해안권 국제관광단지 조성 사업도 박 지사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분야다. 그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진 남해안권에 체험형 관광 인프라, 레저, 마이스 등을 접목한 세계적 휴양단지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거제 장목면 일원에 고품격 힐링 복합문화 휴양단지가 들어서고 남부내륙고속철도와 가덕도신공항이 연계되면 남해안 관광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정부의 핵심 공약인 우주항공청 설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미래 우주경제 로드맵 선포식을 열고 경남 사천시에 우주항공청 설립을 공식화했다. 박 지사는 “특별법을 연내 입법예고하고 내년 중 우주항공청을 설립할 예정”이라며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에 경남도 직원도 참여해 우주항공청 설립 및 운영과 향후 확장성 등에 대해 도의 입장을 적극 개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생 경제를 회복하고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것 외에 박 지사는 도민 생활과 안전 분야에도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코로나19를 비롯해 되풀이되고 있는 대규모 감염병 사태를 맞아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지자체의 역할과 역량이 갈수록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 지사는 “119종합상황실과 소방본부, 의료기관, 자치경찰 등 관련 기관들이 유기적으로 연계해 응급환자가 적기에 이송돼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우리 경남에서는 응급환자가 병원을 못 찾아 길거리에서 시간을 낭비하는 일이 더 이상 없도록 할 것”이며 “부족한 의료 인력 확충을 위해 단기적으로 공공임상제도를 통해 의사 인력을 확보하고 장기적으로는 대학, 지자체, 지역상공계와 시민단체 등과 힘을 모아 정부와 정치권을 설득해 의과대학 신설 및 정원 확대를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창원=황상욱 기자 soo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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